시편 51편 12절
시편 51편 12절
: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죄를 범한 다윗은 기쁨이 없었다. 그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 앞에 구원의 즐거움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기쁨을 회복시켜주시기를 구하며, 기쁨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을 달라고, 스스로는 잘 못하니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기도를 드린다.
내게는 구원의 즐거움, 은혜를 누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일처럼 느껴진다. 늘 반복적으로 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말씀을 읽는 것에 게을러지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일상이 쌓이면 은혜에 대한 생각을 하지않으려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 같다. 그런 일상이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며,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과의 차이가 없어지는 듯 하다.
하나님은 다윗이 완벽하였기 때문에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시지 않았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언제든 하나님께로 돌아오려는 방향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겠다. 내가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 인정. 그럴 때마다 ‘하나님, 붙들어 주세요.’ 하고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는 것, 그런 방향성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리라.
늘 같은 이야기를 하여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잊어버리고 똑같은 잘못을 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면서 화를 내다가도 ‘똑같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안하겠다 약속을 몇 번이고 하면서도 다시 똑같이 반복되는 죄를 저지르는 나를. 그리고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대는 아이에게서 ‘똑같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 이 녀석을 보니 꼭 저를 보는 것 같아요. 하나님도 속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그런데도 저를 사랑해 주시네요.’ 하는 기도를 드린다. 그랬더니 마음 구석에서 그 녀석을 사랑하는 마음이 톡 하고 터지는 듯하다.
다윗은 내가 그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임을 잘 알고 있다. 회복시켜 달라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십사, 나를 붙들어 주십사 부탁드리고 있다. 그렇게 ‘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또 요즘처럼 늘 말씀을 읽어도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라 발견하고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 잘 안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안테나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과 연결짓는 것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씨앗을 심으면 며칠이 지나야 어느새 쏙 싹이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며칠 잊고 있으면 키가 쑥 자라고, 키가 자라며 잎과 줄기를 뻗어 나간다. 틈틈이 잊지 않고 물을 주는 가꿈이 필요하다. 나의 믿음도, 나의 하나님과 마음이 합해지는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도 그럴 것이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물을 주며 가꾸는 것이라면, 내 삶 속에서 자라는 믿음의 키는 아주 더디게 더디게 자랄 것이다. 시나브로.
단지 내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물을 주는 가꿈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 언제 자라나 조급해 하기보다 하나님이 키우실 거야하는 믿음으로 여유있게 기다리는 것. 그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