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이용하는 학교에서..
"밥 먹는 것도 교육이다. 너희들 나이는 한창 성장하는 시기이다. 이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학교 급식은 영양의 군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 자기 것에 책임지는 태도 등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먹자.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나와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자. 식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은 국그릇에 모아 깨끗이 정리한다. 자기가 앉았던 자리는 깨끗이 정리한다."
이렇게 가르쳤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식판을 들고 확인을 받으러 온다. 난 꾸벅하며 확인해 준다. 아이도 함께 꾸벅하며 식판을 정리하러 간다.
음식을 깨끗이 다 먹은 아이는 칭찬을 해준다. 밥알이 붙어 있으면 깨끗이 먹으면 젛겠다고 이야기한다. 음식을 남겨 오면 "최선을 다했나?" 하고 한 번 묻는다. 그리고 "/네~"하면 꾸벅.
믿어준다.
'참'을 가르쳤으므로, 아이들이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내가 급식시간마다 할 일은 내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남기지 말자고 말하려면 그래야 한다. 국물조차도 싹 다 먹으려 애쓴다.
급식실 아주머니들께서 듬뿍 듬뿍 얹어 주시는 밥들을 다 먹는 게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감사히 먹는다.
그리고 자리를 확인하고 식판을 정리한다.
음식을 받을 때, 식판을 정리할 때 아주머니께 감사인사를 한다.
식판 정리 후 휴지로 입을 닦는다. 휴지통 주변에 떨어진 휴지가 있으면 함께 주워 버린다.
아이들이 먼저 음식을 받도록 하고 앉힌다. 그리고 내가 음식을 받는다. 아이들 옆에 앉아 함께 식사한다.
사정이 있어 늦는 아이가 있으면 기다렸다가 함께 먹는다.
이 시점에서 자극을 좀 줘야겠다.
내가 먹은 식판을 매일 찍어 클래스팅에 올려야겠다.
그리고 깨끗하게 다 먹은 아이들에게는 마칠 때 건빵 10개를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해볼까? (변화를 관찰해 봐야겠다.)
기준은 선생님 식판, 판단은 아이들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