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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 이야기집 Oct 14. 2024

인생은 '긴장과 이완 사이 진동'이다

명랑하게 지구생활 3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라는 명언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남긴 말인데, Birth, Death, Choice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따왔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는 뜻을 품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문득, 사람은 긴장과 이완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진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알파벳 자리에 긴장과 이완, 진동이라는 단어를 넣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긴장과 이완 사이 진동이다."


긴장은 불안, 두려움, 고통, 저항, 이완은 받아들임, 내려놓음, 평안, 사랑이다. 때때로 내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상태인가 자문해보면, 저 스펙트럼 안에서 설명이 되는 것 같다. 속 쓰리게, 잠 못 들게 잔뜩 긴장한 상태로 존재할 때도 있고, 헬륨가스를 잔뜩 마신 것처럼 몸이 날아갈 듯 가볍고, 즐거운 상태가 수일, 몇 주씩 지속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긴장과 이완 사이를 왔다 갔다 맹렬히 진동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 진동이 참으로 자연스러운, 인간이라서 가능한, 인간다운 운동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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