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비롯한 정치인들이여, 수치심 좀 느껴라

비상계엄, 우리나라 수준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

by 숲 이야기집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경,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긴급 속보가 떴고, 23시에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났다.


국가 전시에 준하는 중대 위기 상황인 줄 알았더니, 자기 밥그릇 챙겨보겠다는 발버둥이었다. 참으로 기가 차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한심한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조차 한심해져서, 한심한 일에는 하등 관심을 주고 있지 않은데, 야밤에 정말 여러 사람 열받게 만들었다.


너무 너무 한심하고, 창피하고, 황당한 나머지, 어떻게 이렇게 한심한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질 수 있었는지, 우리나라 수준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국가적 한심함을 어떻게 해외로까지 수출하게 되었는지(ㅠㅠ) 진지하게 고찰해 보았다.


다다른 답은, '수치심'의 부재였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사리분별을 못하고, '비상 계엄'이라는, 결코 함부로 남발해서도, 할 생각도 하면 안 되는 명령을 포고할 수 있었을까? 그건 자기 자리에 대한 위기감, 탄핵에 대한 압박에서 나온 것일 테다. '종북 좌파 척결'은 명분이고.


그러나, '이 문제'는 민주당이 윤석열을 탄핵하겠다고 해서 완전히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사태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 핵심적인 본질은 윤석열을 비롯한 이 나라 정치인들의 '수치심 부재'에 있다. '수치심'이 없으니까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고(모르는 체 하고), 반성을 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그러니까 제대로 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개선이 안 되고,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창피한 줄 모르고 “비상 계엄 선포(라고 쓰고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고 말한다)”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온 것이다(ㅠㅠ). 정치인들의 수치심 부재로 뉴스가 온통 한심한 얘기들로 가득 찬다. 마치 스팸 메일함 같다.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든다. 그것이 전략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이 나라 정치인들은 지금 '뻔뻔함'이라는 마취제에 빠져 있다. 마비되어 있다. 본디 사람이라면 느껴야 할 수치심이란 것을 도통 느끼지 못하고, 않고 있다. 어쩌면 이 악물고 버티고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저지른 일로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면 다른 누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먼저 죽어야 하거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끔찍함일 것이다.


윤석열을 비롯한 정치인들이여 수치심 좀 느껴라. 자기 자신의 수치심에 직면할 줄 알아라. 뻔뻔함의 마취에서 이제 그만 좀 깨어나라. 한심한 얘기들만 자꾸 한심하게 나누는 거, 지겹지도 않나? 귀하고 아까운 시간, 정말 그렇게 쓰고 싶은가? 스스로 쪽팔린 줄 좀 알고, 창피해서 밤에 밤 잠 좀 설칠 줄 알아라. '지금 그렇게 살아서' 숨 쉬고 있음을 좀 부끄러워하란 말이다. 창피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창피해 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창피해야 할 사람들이 창피하지 않아서 악행이 더 대담해지고 있는 세상이다. 자기 자신의 수치심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라. 피하지 마라. 어차피 다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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