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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gang Apr 11. 2021

내가 눈여겨 봐 줄게

민들레꽃


눈물겹구나.
존재만으로도 빛난다는 것,
너는 알고 있니?

장하다.
내가 눈여겨 봐 줄게.
내가 귀하게 여겨 줄게.

너를!




몸안을 굴리는 깊은 울림이 있는 노래가 있듯

온몸을 애잔하게 적시듯 깊은 울림이 있는 꽃이 있다.

납작 엎드린, 기도처럼 간절한 꽃.  

납작 엎드려야만 견딜 수 있다고 더 납작 엎드려 기어코 피어낸 꽃.

나는 언제 납작 엎드려 피워낸 기도가 있었던가.


낮은 자가 아름답다는 것.

그런 모습이어야 빛날 수 있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것.


민들레가 민들레여서 감사하고 내가 나여서 감사했던 하루...

 



졸음이 밀려와 걷기로 했다. 오늘은 유난히 납작 엎드린 민들레에 시선이 꽂혔다.
어느새 꽃잎은 떨어져 말라가고..
사진은 갤럭시 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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