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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Jul 25. 2020

처음 보면 까무러친다는 대륙의 비키니 화제

'복면가왕 아닙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백인들과 아시아인들은 다릅니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햇빛에 피부가 탈까 선크림을 바르고, 물놀이를 할 때도 래시가드를 입는 등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죠. 

아마 중국에서 입는 이 수영복을 만든 사람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래시가드, 워터 레깅스보다 더욱 강력한 물놀이 복장, 페이스키니(Face-kini)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출된 부분이 없는 이 수영복은 우리 눈에는 매우 기이해 보이지만 중국, 특히 칭다오에서는 일상적인 아이템인데요. 눈, 코, 입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가 스판덱스 소재로 감싸져 있습니다.

사실 파격적인 이 수영복은 16년 전인 2004년 칭다오에 사는 회계사 장스펀씨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페이스키니가 처음 만들어질 때는 햇빛을 가리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해파리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후 사람들이 이 아이템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극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2012년까지 페이스키니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았죠. 2012년 장씨는 무역박람회에 참석했고, 이 아이템은 영국의 언론 로이터에 의해 보도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이 아이템이 알려졌죠. 그러나 장씨의 의도와는 다르게 페이스키니는 '강도 복면' 혹은 레슬러들이 착용하는 아이템이 아니냐는 조롱을 당했습니다. 서양인들에게는 이 아이템이 너무나 생소했던 것이죠.

그러나 중국에서는 반응이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키니를 찾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장씨는 페이스키니에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는 '경극'을 테마로 한 것이었는데요. 경극 페이스키니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것이죠.

아마 중국의 해변에서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수영복 디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처음 보면 무서울 수 있지만 편의성을 위해 고안한 그들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게만은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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