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의 대명사 빈센트 반 고흐의 진짜 그림을 찾았다?
옛날부터 유명한 작품과 화가에게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위작이지요. 위작의 역사는 미술사의 역사와 같다고 말할 만큼 미술계에서는 누구나 알지만 쉬쉬하는 영역입니다. 1987년에는 고흐의 5번째 해바라기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450억에 가까운 금액으로 낙찰되었지만 10년이 지난 후 한 영국인은 그 해바라기가 위작이라고 주장했으며 지금까지도 가십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위작 논란에 시달리던 한 그림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고 하네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누명을 벗은 반고흐 작품에 대해 소개합니다.
Fine Art Museum of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미술관, FAMSF)에는 오랜 시간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반고흐의 '과일과 밤이 있는 정물화'입니다. 이 그림은 1960년 한 부부에 의해 기증받았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위작이라는 의심을 지속해서 받아왔기에 반 고흐의 공식 작품 목록에도 수록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의 소속 전문가들은 2018년 말 이 그림이 위작이 아닌 진품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들은 매년 200점의 반고흐 그림에 대한 진위 판정을 의뢰받고 있지만 1988년 이후 공식 작품 목록에 오른 경우는 14점 밖에 없다고 합니다.
반고흐는 생전 늘 가난에 시달린 탓에 종종 캔버스를 재활용하곤 했습니다. 이 정물화도 재활용된 캔버스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정물화를 그리기 전 한 여성의 초상화를 그렸고 그 위에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하네요.
'과일과 밤이 있는 정물화'는 반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던 1886년 가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가 사망한 후에는 친구였던 화가 에밀 베르나르의 어머니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AMSF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미술관 홈페이지는 이 그림을 '반고흐의 작품'으로 이미 올렸습니다. 이것으로 사실상 공식 입장을 내놓은 셈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