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서부에서는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산불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산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실종되었으며,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죠. 이에 소방관들도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소속의 한 소방관은 6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화재 진압을 하고 20분 낮잠만 잔 경우도 있었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진화 인력이 부족해 소방관들의 피로도와 우울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한 강아지가 나섰습니다. 케리스(Kerith)라는 이름의 두 살 골든리트리버였습니다. 케리스는 전문 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치료견(therapy dog)'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불안지수를 낮춰주고,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케리스는 원래 캘리포니아 지역 병원의 응급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이곳에서 케리스는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 그리고 병원의 직원들과 함께 소통했는데요. 이곳에서 소방관들을 만나며 소방관들과 케리스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소방관들은 케리스에게 한눈에 반했고, 이들은 케리스의 주인 하이디 카르만(Heidi Carman)에게 소방 부서에 방문해 줄 수 없냐고 요청했습니다.
케리스는 보통 6시쯤 출근한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은 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관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출동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방관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포옹을 하고, 뽀뽀를 하며 몸을 비비고 사랑과 위안을 전한다고 하네요.
하이디 카르만에 의하면 케리스는 상대의 기분에 맞춰 반응을 달리한다고 하는데요. 만약 기분이 좋고, 활기찬 사람을 대할 때는 자신이 더 오버하며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등 재롱을 부리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대할 때면 옆에서 조용히 기대며 모든 고민을 들어줄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케리스는 마린 카운티의 우드워드 소방 기지 캠프와 프레즈노 카운티의 크릭 소방 기지 캠프에 번갈아가며 출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한편 케리스는 '치료견'으로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을 방문해 정서적 지원을 하는 '치료견'인데요. 이는 '도우미견'과는 다른 것입니다. '도우미견'은 시각 장애인 등 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특별히 훈련을 받는 강아지들입니다.
* 사진 출처 : Instagram @kerith_the_golden_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