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또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는 가장 인기있는 기호식품일 것입니다. 보통 평소에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혹은 카라멜 마끼아또 등을 주로 마시지만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 고유의 커피를 마셔보는 것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행을 떠날만한 가치가 있는 각 나라별 이색 커피를 소개합니다.
젤라또 한 스쿱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부어 먹는 이탈리아의 커피 디저트인 아포가토는 이탈리아 전통 음료입니다. 이탈리아어 'affogato'는 '익사한, 물에 빠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젤라또가 에스프레소 안에 빠진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카페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 이탈리아 음료는 위에 갖가지 토핑을 얹어 그 집 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affeost'는 직역하면 '커피 치즈'라는 의미 입니다. 한국인들의 경험으로는 커피와 치즈의 조합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스웨덴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음료입니다. 카페오스트는 정사각형 모양의 치즈를 컵에 담고 그 위에 뜨거운 커피를 부어 마시는 음료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치즈는 레이패유스토(leipajuusto)라고 불리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 치즈는 커피와 만났을 때 커피를 흡수해서 부드러워지지만 녹지는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커피 안에 담긴 치즈이지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커피가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카페쫑입니다. 이 커피는 '베트남 계란 커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진하게 내린 커피에 계란 노른자와 크림을 섞어 거품을 낸 것을 올려서 마시는 커피입니다. 계란과 커피의 조화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맛 본 사람들은 그 고소함과 진한 커피 맛을 잊지 못해 또 마시게 된다는 커피입니다.
위안양은 '원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와 홍콩스타일의 밀크티를 섞어 마시는 매우 인기있는 음료입니다. 커피와 홍콩스타일의 밀크티는 매우 다른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음료를 섞으면 매우 잘 어울려서 '원앙'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종됩니다. 여기서 쓰이는 찻잎은 매우 카페인이 높은 아쌈이나 실론이며, 이 찻잎의 맛이 커피와 만났을 때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줍니다.
다른 나라의 전통 커피들과 달리 미국의 이색커피인 불렛프루프 커피는 그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고지방 다이어트인 Asprey Diet의 창시자인 Dave Asprey는 이 '방탄 커피'를 2013년에 만들었는데, 이 후에 이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SNS의 소문을 타고 큰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방탄커피는 버터와(주로 우유버터) 커피를 섞은것인데 주로 아침에 마십니다. 아침 대신 방탄 커피를 마시면 마치 방탄조끼를 입은 듯이 속이 든든하여 오후가 될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 다이어트 대용으로 이용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다이어터들도 시도하고 있는 방법이라 검색창에 '방탄커피'라고 입력하면 여러가지 레시피가 나올 만큼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커피입니다.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플랫 화이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메뉴에도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커피이며, 한국에서도 얼마 전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음료는 에스프레소 더블샷 위에 스팀밀크 거품을 올려서 마시는 커피입니다. 보통 플랫 화이트를 '미니 카페라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두 종류의 커피는 전혀 다른 커피와 우유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 화이트는 더 적은 스팀밀크가 들어가서 더 진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자그란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녹인 후 이 안에 물, 레몬즙(또는 레몬주스), 럼주, 그리고 얼음을 넣어 섞어 마시는 음료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는 이 음료는 레몬의 상큼함과 커피의 고소함, 그리고 럼주의 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지친 여행 중 마시면 즉시 활력을 돋구어줍니다. 이 음료는 포르투갈에서 1800년대부터 마시기 시작했으나 정작 이 레시피를 개발한 사람은 프랑스 군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