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우리나라 공항에서도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출국 가능한 이유는?
항공기 탑승 시 출국장 입장부터 비행기 탑승까지 여러 차례 여권이나 신분증 확인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신분증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게이트 앞에서 분주하게 여권을 찾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는데요. 비행기를 탈 때 번거롭게 신분증을 꺼내지 않아도 손바닥 한 번만 내밀면 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인체 정보를 활용한 탑승제도입니다. 현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국내선 탑승객을 상대로 시행 중있습니다.
이 인체 정보 탑승제도를 이용하면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손바닥을 대면 15초 안에 신분이 자동으로 확인됩니다. 손바닥 정맥은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활용한 것인데요. 지난 1년간 16만 3천여 명이 자신의 손바닥 정맥을 등록하여 사용 중입니다. 만 14세 이상 국내선 탑승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사전 등록 절차가 매우 간단합니다. 기계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상반신 사진을 촬영한 뒤 손바닥을 기계에 여러 차례 인식시키면됩니다. 이 등록에는 약 3분이 소요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의 경우 생체인식 탑승 제도로 국제선 비행기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지난해부터 출국하는 승객들이 공항 터미널에 있는 키오스크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항공사 시스템에 미리 입력해놓은 여권 사진과 개인정보를 대조한 후 여권과 항공권 없이 승객을 확인합니다.
이후 출국장으로 이동해서도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하는 것으로 모든 신원 확인이 끝납니다. 이 모든 절차에 걸린 시간은 약 15분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게이트 통과시 여권과 인쇄된 항공권을 제시하는 절차는 일절 없습니다. 생체 정보 시스템은 기존의 신원확인 절차보다 보안성이 높고 여행객에게는 더욱 편리함을 증가시켰습니다. 이 시스템은 머지않아 전 세계 공항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제선 탑승객들도 출국장에서 여권을 꺼낼 필요가 없도록 생체인식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올해 안에 시범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국제선은 국내선보다 보안 등 규제가 많아 빨라도 올해 연말 쯤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번거롭게 여권을 찾고, 넣고, 꺼내고 하다보면 분실 우려도 있을 뿐더러 번거로운데요. 공항 이용객 편의 개선 대책이 조속히 이루어져 여권프리(passport-free)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 도착 국가에 입국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여권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니 이 점에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