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만 누리던 특권 '기내라운지' 를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항공기 객실 인테리어계의 노벨상,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Crystal Cabin Award)'를 아시나요?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는 항공기 객실 인테리어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올해 13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새로운 캐빈 물품,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의적인 디자인, 좌석 컨셉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 이 디자인들이 항공기에 실제로 도입될 수 도 있겠죠? 이 대회는 △객실 개념 △객실 시스템 △기내 엔터테인먼트 및 통신 △재료 및 부품 △승객편의 장치 △대학교 분야 △비전있는 개념 등 총 8개의 부문에서 시상이 이루어 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상작을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 홍익대학교가 대학교 분야에서 수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면 올해 수상한 작품 중 눈에 띄는 디자인들을 한번 볼까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서는 승객이 타고 있는 공간 아래쪽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그곳에 화물 컨테이너를 싣는 대신 이코노미 승객들을 위한 라운지 공간과 조용한 지역(Quiet Zone), 그리고 2층 침대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는 탑승객들만 즐길 수 있는 기내 라운지를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에게도 도입하는 매우 파격적인 아이디어입니다. 만약 이 아이디어가 채택된다면 항공사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더 찾게 되겠죠.
미국의 한 기업은 비상구 앞의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륙과 착륙 시에는 접혀 있지만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올라서면 그 공간을 펼쳐 셀프서비스 스낵바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항공사에서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승객들에게는 화장실에 가는 것 이외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핑계가 될 수 있겠네요. 현재는 비상구 좌석이 매우 선호되지만 이런 모듈이 설치된다면 왔다 갔다 하는 승객들로 인해 비상구 좌석이 기피 좌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중간에 앉은 승객들이 좀 더 쉽게 왔다 갔다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에어버스에서는 엑스텐드 시트(X-Tend Seat)라고 불리는 의자를 고안했는데요. 이 의자는 승객이 일어서면 앞부분이 접혀 이동이 더 용이합니다.
보통 1등석은 1-1-1의 배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자리의 두 좌석에서는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중간의 좌석에서는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때때로 멀미로 이어지기도 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 전자제품 개발 전문 업체인 Collins Aerospace에서는 가상 창문을 개발했습니다. 이 가상 창문은 실제 창문에서 보는 풍경보다 훨씬 더 실제적이며 더 선명하고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홍익대학교 학생의 작품을 한번 볼까요? 그는 항공기 내 좌석 제조업체인 Adient와 함께 '1 For All'이라는 개념의 좌석 배치를 출품하였고 입상했습니다. 이 설계에서는 한정된 기내의 공간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공간을 재배치하였습니다. 보통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이 분리되어 있는 기존의 배치 대신 다양한 좌석 등급을 한 공간에 배치하였습니다.
수상작들의 창의적인 생각,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하루빨리 상용화되어 비행기 이용 승객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