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여성들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결혼한 미국인 혼혈 며느리, 메건 마클의 스타일은 항상 인기 절정입니다. 그녀가 입고 나온 옷은 그날 저녁 인터넷 검색어로 떠오르며, 베이비 샤워를 했던 호텔은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립니다. 대중들 앞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 왜 안 나오는지에 대한 기사도 나올 정도이죠.
이번에도 매의 눈을 가진 네티즌들이 메건 마클의 아주 미세한 변화를 알아챘는데요. 메건 마클이 새로운 반지를 끼고 나온 것을 포착한 것입니다. 그리고 곧 이 새로운 반지는 2017년 그들이 약혼을 공개했을 때 꼈던 약혼반지를 리폼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메건 마클의 약혼반지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이 반지는 해리 왕자가 직접 디자인한 것입니다. 반지의 소재는 옐로 골드인데, 이 색상은 메건 마클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반지의 위에는 큰 다이아몬드 하나가 있고, 두 개의 다이아몬드가 큰 다이아몬드의 양옆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 큰 다이아몬드는 보츠나와에서 가지고 온 것이며 양옆에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비의 주얼리 컬렉션에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반지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도 영국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이 반지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비슷한 제품이 만들어져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반지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을 딴 '더 메건'으로 붙여진 것도 있었습니다.
메건 마클이 리폼한 약혼반지의 모습은 어떨까요? 일단 의미가 있는 세 개의 다이아몬드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리고 옐로 골드 색상의 밴드를 더 얇은 마이크로 파베 세팅의 밴드로 교체했습니다. 더욱 반짝이고 고급스러운 반지가 된 것이죠. 또한 이 리폼한 약혼반지와 두 개의 반지를 더 레이어드해서 착용했는데요. 하나는 결혼할 때 받았던 웨딩링으로 웨일스 금(Welsh Gold)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웨일스 금은 웨일스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희귀한 종류의 금으로 매우 고가에 거래되는 종류이며 특히 영국 왕실 주얼리의 30% 이상이 이 웨일스 금으로 만들어졌을 만큼 왕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반지는 결혼 1주년 기념으로 해리 왕자에게 받은 파베 세팅의 반지입니다. 이 세 개의 반지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파베 세팅 : 다이아몬드 세팅의 한 종류로 작은 다이아몬드를 금속 표면에 직접 물려 만드는 것임. 파베 세팅이 잘 되었을 경우, 세팅된 금속면은 보이지 않고 보석만 보여 더욱 반짝이게 됨. 파베 세팅에 들어가는 다이아몬드는 보통 0.1캐럿 미만이며, 보통 0.01~0.02캐럿이거나 그것보다 작을 경우 이를 마이크로 파베 세팅이라고 말함.
메건 마클로 인해 파베 세팅의 반지가 약혼반지 시장에서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일 좋고 센스 있는 그녀답게 약혼반지도 더욱 세련되게 바뀐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