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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Jul 04. 2019

성소수자 파티 하는지 모르고 두아들과 함께 탑승한 가족

비행기 안에서 성소수자 파티 하는지 모르고 두아들과 함께 탑승한 가족


뉴욕 프라이드 행진(Pride March)을 아시나요? 이름대로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축제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프라이드 행진이 열리고 있지만, 뉴욕은 상파울루 LGBT 프라이드 퍼레이드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라이드  행진입니다. 

 물론 서울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SQCF)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기 보다는 성소수자들과 소수의 사람들만이 참가하는 축제이고, 이 축제를 반대하는  단체가 있는 반면 뉴욕 프라이드 행진은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뉴욕 전체가 무지갯빛으로 바뀔만큼 더  일반화되어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한 항공사에서는 뉴욕 프라이드 행진 기간을 맞아 '프라이드  비행편(Pride Flight)'을 마련했는데요.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전체를 성소수자들을 위해 전세를 낸 것입니다. 이 비행을 담당한  승무원들을 모두 성소수자로 뽑았으며 이곳에서는 이들을 위한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비행편은 오픈한지 24시간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른 채  미리 이 구간의 항공편을 예약한 가족이 있었는데요. 이 가족은 성소수자가 아니었으며 두 아들도 함께 비행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가족은  항공사로부터 이런 사실을 연락 받았지만 이 스케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그냥 이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가족이 비행기를 탔을 때 이 비행기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더 흥겨웠는데요.  승무원들이 무지개색 수영복을 입고 춤을 췄으며, 퀴어 복장을 한 사람들이 비행기 이곳 저곳을 다니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레이디가가의 Born This Way가 울려퍼지고 있었죠. 


* Born This Way :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든,  레즈비언이든, 트렌스젠더이든 상관 없다는 가사(no matter gay, straight or bi, lesbian, transgendered  life)를 포함하고 있어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노래로 잘 알려져 있음. 

 이 가족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승객, 그리고 승무원들까지 성소수자였는데요. 이 가족은 주눅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이 파티를 즐겼다고 합니다. 특히 이 부부의 아들들이  더욱 이 파티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비행기의 의자에서 방방 뛰고, 다른 승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이 분위기에 완벽히 적응해 다른 승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8시간 동안 빙고, 디제잉, 퍼레이드가 벌어졌으며 무지갯빛 깃발이 날렸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의 아버지인 파월(Powell)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정말 멋졌고,  아이들이 이 축제를 즐겼으며 8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사실 이 프라이드 비행편은 올해 처음으로 운영된 것이었습니다. 이 항공사의 CEO는  이 프라이드 비행편을 매년 이 시기에 연례행사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성소수자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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