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에 OO 우글우글'
비행기 탑승 절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보안 검색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보안 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승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검역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발이나 외투를 벗고, 노트북 등은 꺼내서 엑스레이에 통과시킨 뒤 몸수색을 받는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걸치곤 하는데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절차이지만 사실 이 보안 검색대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건의 에피소드가 생긴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남아메리카 북동부의 프랑스령 기아나의 수도 카옌 근교에 있는 국제공항인 카옌로샹부공항에서는 또 한 번 경악할만한 것이 승객의 캐리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바로 독거미의 일종인 타란튤라였습니다. 이 승객의 캐리어에서 발견된 타란툴라는 한두 마리가 아니었는데요. 무려 38마리의 성체 타란툴라, 50마리의 준성체 타란툴라, 그리고 20여 개의 알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한 보도에 따르면 이 승객은 '곤충을 너무나 사랑한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지나친 곤충 사랑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것 같습니다.
매우 황당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 이런 식의 곤충 및 동물 반입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2018년 뉴욕의 JKF 공항에서는 애완새의 한 종류인 핀치 70마리를 헤어롤에 한 마리씩 넣어 반입하려는 시도가 적발되었으며, 올해 1월에는 바지 안에 네 마리의 고양이를 넣어 비행하려는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바지가 불룩하게 튀어나와있어 이를 수상하게 여긴 공항 직원이 발견했다고 하네요. 또한 2017년에는 3억 원의 가치가 있는 330마리의 거북이를 가지고 비행하려던 한 남자가 세관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건은 해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데요. 몇 년 전 지네, 전갈과 같은 절지동물을 몰래 들여오려던 밀수업자가 세관에 적발되었습니다. 이런 동물은 한 마리 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에 거래가 된다고도 하네요.
비행기에서 거미, 지네와 같은 독충들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는데요. 사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몰래 곤충을 들여오는 사람들의 소행이 아닐까 강력히 의심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발목이 계속 간지러워 살펴보니 압도적인 크기의 거대한 타란툴라가 다리를 타고 올라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사례도 있었죠.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 독이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종이었지만 자칫하면 승객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승객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