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수염에 휠체어 탄 81세 노인
흰 수염을 기르고, 흰색 터번을 착용했으며, 병약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타고 있던 노인이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위해 공항에 갔습니다. 그러나 이 노인은 결국 비행기에 탈 수 없었습니다. 그는 왜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까요? 매우 경악할만한 이유라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얼마 전 흰색 터번과 흰색 옷, 검은색 뿔테안경과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 휠체어에 올라탄 한 승객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발권을 한 뒤 보안 검색대로 향했습니다. 너무나 병약했던 그는 보안 검색을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것도 못 할 지경이었는데요. 일어나기 위해 지팡이를 제공해준다는 보안 검색대 직원의 말에 마지못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보안 검색대에 있던 직원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챘는데요. 바로 이 사람이 병약한 노인 치고는 피부가 너무 젊었던 것이었습니다. 직원은 이 노인에게 여권을 요구했으며, 여권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권을 보니 이 사람은 1938년생 암릭 싱(Amrik Singh)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니 이 노인의 머리는 흰색이었지만 뿌리 부분은 거뭇거뭇한 것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81세라고 하기에는 목소리도 너무나 젊었습니다.
계속되는 심문 끝에 '암릭 싱'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지니고 있던 이 남자는 81세의 암릭 싱이 아니라 32세의 제이시 파텔(Jayesh Patel)이라는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또한 수염과 흰머리는 가짜였으며 그가 쓰고 있던 검은색 뿔테안경도 도수가 없는 것임이 드러나게 되었죠.
그는 어떻게 노인의 여권을 가지고 공항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사실 이 여권은 위조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가 어떻게 여권을 위조하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이시 파텔은 여권에 있는 사람의 외모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이런 변장을 한 것이죠.
인도에서 잡히지 않았다고 해도 미국에서 잡혔을 가능성도 매우 큰데요. 그는 왜 이런 일을 저질렀던 것일까요?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라는 도시에서 전기 기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미국에 가서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죠.
황당하기까지한 그의 어설픈 출국 시도는 결국 이렇게 끝이나고 말았는데요. 그는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출입국 관리 당국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현재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제이시 파텔뿐만이 아니라 이 위조 여권을 만들어 준 사람, 그리고 그의 변장을 도와 이런 범죄를 도운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