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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Mar 11. 2023

미국의 코로나 정책이 거짓에 기반했다면 한국은??

드디어 한국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스크 의무화가 의미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차고 넘치지만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의 정책 오류를 인정하기보다는 <유행이 충분히 안정되었으니 이제는 자율화해도 괜찮다>는 입장이군요. 지난 3년 동안 집단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려버린 대한민국 국민들은 방역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진 일에 분노하기는커녕, 대중교통에서 숨 쉴 자유를 허락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고 있는 듯하고요.


현재 서구권에서는 코비드 19 사태를 둘러싼 분위기가 완벽하게 역전된 것 같습니다. 주류언론에 나오는 기사들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최근 뉴스위크지에 실린 오피니언 기사 제목이 무려 “American’ COVID Response Was Based on Lies”더군요. 미국의 방역 및 백신 정책을 두고 현대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비극적이며, 가장 비윤리적인 공중보건의 실패였다고 적고 있는 이 글은 비단 미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까요?  만약 미국의 코로나 정책이 거짓말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거짓말에 더하여, 끊임없는 선전 선동으로 국민들의 판단력을 흐린 죄가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CDC의 카피캣 노릇을 충실히 해왔던 한국의 질병청과 그 전문가들은 최근 쏟아지는 외신들에 대하여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공개적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스스로는 반성하고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오렌지와 사과를 비교하면서 정신승리 중인 사람들이 많을까요?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행보로 판단컨대 아마도 후자가 절대적으로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3년 동안 음모론, 가짜 뉴스로 세상에 알려졌던 많은 주장들이 진실로 드러나고 있는 현시점, 놀랍게도 K방역의 망령이 지배한 대한민국은 일말의 동요조차 없습니다. 아직도 대중교통 마스크를 두고 해제하니 마니가 이슈가 되는 우리 사회를 보고 있자니, 조선시대 예송논쟁 아니 쇄국정책으로 모든 것을 닫아걸었던 조선말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한국인들이 이토록 우민화된 배경에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가진 무비판적, 집단주의적 사고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비겁하고 무기력했던 지식인들과 언론의 책임 또한 지대하다고 봅니다.  


며칠 전 Robert Redfield 전임 미국 CDC수장이 의회청문회에 나와서 코비드 19는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으로 본다고 증언하면서 그 시점을 2019년 9월 정도로 이야기하더군요. 즉, 바이러스 유출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 세계가 이미 상당기간 일상생활을 한 상황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씩 중국발 입국자가 들어오는 한국 같은 나라는 WHO 공식 보고 전에 이미 유행이 휩쓸고 지나갔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높은 교차 면역수준으로 무증상, 경한 증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요.


그런데 이번 의회 증언 덕분에 이제야 우리가 코비드 19 시작 시점이 훨씬 더 빨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걸까요? 천만에요. 2020년부터 코비드 19 유행이 최소한 2019년 후반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논문들이 줄지어 발표되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도 그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주목하지 않았죠. 그렇다면 꼭 이런 논문들이 있어야만 코비드 19 유행이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요? 천만에요. 코비드 19와 같이 무증상자가 많은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논문 단 한 편 없다 하더라도 유행인지 시점에 이미 지역사회전파가 발생했다고 간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의학적 상식에 기반한 합리적 판단입니다.



따라서 코비드 19 사태동안 우리 사회가 벌인 일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3T라는 마녀사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0년 2월 말이고 신천지, 이태원, 광화문 사태를 거쳐서 결국은 백신 미접종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2년 동안 범국가적인 마녀사냥이 벌어졌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증오하는 공포 사회를 만들어가면서 정부에서는 <세계가 감탄하는 K방역>이라는 프레임으로 국민들을 세뇌시켰고, 그러는 와중에 국민들의 정신건강, 신체건강, 그리고 삶까지 서서히 망가져갔습니다. 미래세대에 끼친 해악의 규모는 추정조차 불가능한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이 그토록 쉽게 무방비로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미 감염병유행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노하우를 체득했고, 거대조직으로 탄생한 질병청은 그들이 사용하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상시로 이번과 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원할 겁니다. 받아쓰기만으로도 공포팔이와 이슈몰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언론에게 진실이 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말 한마디로 사회를 쥐었다 폈다 하는 맛을 알아버린 그 전문가들은 그들이 만든 상자안에서 단 한 발자욱도 나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국민들마저 아무런 반성이 없다면.. 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겁니다. 부디 우리 사회가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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