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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Mar 02. 2023

코로나 백신부작용 인과성 평가, 신뢰할 수 있을까?

기면증 (Narcolepsy)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낮에 그리 졸리지 않지만, 기면증 환자들은 밤에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낮에 잠을 스스로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뇌의 수면-각성 주기 혼란으로 발생한 기면증의 원인은, 많은 질병들이 그렇듯, 아직 잘 모른다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기면증이란 병이 한 때 국내외 언론을 장식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 백신 중 하나인 Pandemrix 부작용 중 하나로 보고되면서부터입니다. WHO를 포함하여 학계에서도 공식적으로 Pandemrix 부작용으로 인정한 기면증은 <백신접종 후 최소한 1년 동안>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접종 후 2년까지도 발생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백신부작용을 두고 <백신접종 후 며칠 내에 발생하는 경우>로 정의 내린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임을 의미합니다. 


현재 질병청에서는 코비드 19 백신 부작용 인과성 규명을 위하여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발족하고 연구센터까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보험 청구자료에 기반하여 <과연 백신 접종이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각종 질병들의 발생위험을 실제로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분석 결과들을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죠.  아래는 언론에 보도된 기사에 근거하여 정리한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와 같은 접근으로 코비드 19 백신 접종과 질병과의 관련성을 평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위원회에서 사용하는 분석 방법으로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 기반하여 추정하건대 백신접종 후 9개월까지를 전체 관찰기간으로 두고 접종 후 1,2달을 위험기간, 그 이후의 기간을 대조기간으로 둔 후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석의 대전제는 백신접종 후 1,2달 안에 발생하는 문제만 백신 부작용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소개드린 기면증의 경우 Pandemrix 접종 후 1년 동안 발생가능한 것으로 공식 인정된 백신 부작용입니다. 그런데 만약 연구자들이 Pandemrix와 기면증간의 관련성을 조사하면서 지금처럼 접종 후 1, 2달을 위험기간, 그 이후를 대조기간으로 두고 기면증 발생률을 비교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Pandemrix과 기면증간 관계없음을 물론이고, 심지어 Pandemrix가 기면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까지 가능했을 것으로 봅니다.  


나노지질입자에 기반한 mRNA백신의 경우 소량이지만 그 성분이 각종 장기에서 검출된다는 동물실험 결과 및 사망자 부검 연구결과들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저농도 장기 노출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접종 후 1,2개월까지만 위험기간으로 간주하고 있는 자기-대조 환자군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부작용 인과성 평가의 근거로 사용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또한 위원회에서는 지금까지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다양한 질병들을 낱낱이 쪼개서 분석하는 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mRAN백신이 염증반응 혹은 면역시스템 혼란등을 초래하여 질병 위험을 높인다면, 기전적으로 유사한 질병들은 묶어서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통계라는 수단의 한계로 인하여, 나눠서 분석하면 통계적 유의성이 없지만 묶어서 분석하면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는 경우가 꽤 흔합니다.  


예를 들어, 2023년 2월 1일에 발표된 분석결과에 포함되었던 급성횡단척수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모두 신경계 염증반응으로 발생하는 질병들입니다. 그러나 통계적 유의성이라는 관점에서 이 중 하나만 관련성이 있고 나머지 세 개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위원회의 결론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신경계 염증반응의 결과로 생긴다는 공통점을 가진 질병들을 따로 분석하여 인과성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봐야 합니다. mRNA백신 성분이 혈관을 타고 신경계에 도달했다면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질병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비드 19 백신 부작용 인과성 평가의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이슈입니다. 잘못된 백신 정책의 안타까운 희생양이었으나 우리 사회에서 지금까지 외면당해 왔던 그분들이 잘못된 자료 분석 결과로 또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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