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랑을 주던 길의 완성될 조짐이었다.
회피는 늘 쉬웠고 행복만 바라보니 일이 잘 안 풀린다고 남 탓으로 돌리며 계속 아프다고만 생각만 했지 실제로는 진짜 나의 상처들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정말 엄청난 고통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별로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아팠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상처가 나도 그냥 못 본 척 지나갔던 이유가 있었던 거 같다. 보면 더 아프니까. 그래도 다시 돌아가서 "네 상처 볼래?"라고 물어본다면 난 노빠꾸 없이 볼 거다. 왜? 난 이미 이 상처들을 적어두고 있었으니까.
나를 찾아가던 자아의 시간을 보낸 후에도
밖은 여전히 시끄럽고
속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시끄러움이 비어있는 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좋을 텐데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시끄러움이었다.
하지만 이건 또 다른 중력을 향해 걸어가기 위한 나의 비움의 시간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처라고 했던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사랑과는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사람이었기에
말 한마디도, 가만히 있는 것도, 놓는 것도,
가장 쉬웠던 모양조차도 모두 어려웠던 것이다.
이상은 현실에서 부딪쳤던 나로 돌아가 내가 생각했던 이상과의 괴리감에 힘들었으나 나를 마주하고 알아가던 시간 앞에서의 또 다른 이상을 바라보며 나에게 보내는 이상의 신호들을 담은 내용이었다. 실제로 본격적인 이상을 쓰면서부터 자아와 사랑은 이상의 또 다른 회피였구나를 느끼며 진짜 상처는 포기하던 나를 마주한 그때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 또 하나의 완성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이상 7. 좋은 하루 보내세요는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첫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닐지도 모르는 나의 가장 오래된 추억과 다시 만나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이래도 크고 작은 걸 제가 결정할 수 있을까요?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행복까진 잘 모르겠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번 글을 통해서 제 말과 행동 그리고 습관을 모두 도로 가져왔으니 다음 글에선 저라는 사람을 통해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만들며 걸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그 길에서 제 글과 다시 만나게 되신다면 그 역시 여러분의 일상과 저의 글은 운명이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너무 늦지 않게 잘 완성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로 살던 현실은」의 저자 이도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