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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Sep 04. 2020

라이브 커머스는 대기업의 것.

하지만 라이브에 집중한다면.

네이버의 잼라이브 인수 기사.

라이브 커머스를 고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조건은 제한적이다. 일단 상품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대한 협상력이 있어야 한다. 진행자(셀럽/인플/쇼호스트)에 대한 섭외력을 갖추고 있고, 쇼핑 목적으로 상주하는 트래픽과 그에 대한 노출구좌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럼 결국 트래픽과 자본 둘 다 큰 쇼핑플랫폼들만 남게 된다. 라이브커머스에서 잘 팔리는 물건의 조건은 또 따로 있을 텐데, 그것과 별개로 이걸 '고정된 마케팅 방법'으로 가져가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일 것이다.


왜냐면 라이브커머스가 아무리 잘 된다고 해도 실시간 노출수와 판매량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단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가져가기는 어려운 형태이니... 라이브커머스 녹화분을 광고로 재편집해서 내보낸다고 해도 완전 자유로운 발상에서 시작하는 광고에 비해서 한계가 있고 말이다.  


라이브커머스란 결국 홈쇼핑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이식하는 방식이나 마찬가지이니, 앞으로는 네이버/11번가/쿠팡 같은 쇼핑 플랫폼의 광고매출의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도 오히려 온라인 실적을 통해서 매출방어에 성공하거나 심지어 이익을 늘렸다고 하니 이 구좌는 계속 잘 될 거 같다. 심지어 기존 홈쇼핑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규제도 적다.


물론 그만큼 개개의 노출량도 떨어지겠지만 온라인이니 타깃을 명확하게 여러개로 나눠서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할 것이다. 때문에 네이버도 지금은 중소규모 사업자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광고상품으로서의 검증이 끝나면 가격을 계속 올리겠지. 나중에는 결국 타임보드급의 광고상품이 되지 않을까?



 그럼 나 같이 단일 브랜드 마케팅, 자사몰 위주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라이브커머스란 무엇일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해보게 된다. 일단 퀄리티를 떠나서 라이브 커머스의 실행 자체는 쉬워졌다. 진행자, 공간, 상품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브랜드 팬이 몇십만명이 아닌 이상 인스타 활용 라이브가 네이버/11번가/티몬 등과 같은 파급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물론 해당 쇼핑몰의 라이브 구좌로 들어가서 몇번의 이벤트 카드로 쓰는 건 충분히 가능하고 계속 고려할 문제다. 제품의 기댓값이 클 때는 초반에 돈을 좀 들여서 네이버 등에서 런칭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런데 그런 브랜드는 많지 않고, 이런 액션도 위의 조건들을 따지다보면 고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핫하다고는 하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마케팅 방식일 수밖에 없다. 핫할 뿐 우리 브랜드의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 같으니...




 그런데 우리가 커머스(매출)을 떼고 라이브 브랜딩, 브랜드 이벤트로서 생각을 해본다면 어떨까? 꼭 이걸로 실시간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결국 핵심은 라이브이고, 라이브나 브랜딩의 핵심은 브랜드나 상품의 구체적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나와 같은 인간인 '브랜드의 대표자' (그게 모더레이터건 쇼호스트건 매니져이건 대표건)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핵심이겠지.


그렇다면 동접자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브 콘텐츠가 질적으로 어떻느냐가 문제가 된다.KPI도 라이브를 통한 매출이 아니라 3개월간 운영 해본 뒤의 증가세와 방송 반응에 대한 질적 평가 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테면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브랜드 관련된 이야기를 푼다던가 (패션브랜드면 옷입는 이야기 등등)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구글 설문지 조사만 해도 생기는 게 타깃 이해도인데 라이브에서 얻어지는 게 없을까 싶다. 그렇게 본다면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조금씩 늘려나갈만한 빠르고 쉬운 좋은 방법 아닐까? 그리고 이 방식은 이미 유튜버들이 자신의 팬들을 위해서 너무 잘 하고 있기도 하다. 음 써놓고 보니 월급받는 조직원으로서는 선뜻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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