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헌재소장의 미담 기사를 보고 쓰다.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의 부동산 기부에 대한 기사. 댓글을 보니 'MB맨이지만 훌륭하다. 역시 당이나 정파보다 사람을 봐야 한다' 는 반응들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 말은 얼마나 옳은 말일까.
물론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이는 당이고 뭐고 애시당초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정치나 공무에 있어 사람이 뭐 불법만 안저지르면 욕심이 많건 적건 인성이 괴팍하건 아니건 문제가 없고. 결국 그 사람이 속해있는 조직의 성향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나같은 이들의 인식은 별로 쓸데가 없다.
인성이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조직에 있거나 세상에 대한 명확한 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너무 많이 보기도 했다. 기부도 많이 하고 주변사람에게 따뜻한데 '정당 해산'같은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이가 끼칠 수 있는 해악은 얼마나 큰가. 하기사 조직적 해결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당원 만명짜리나 십만명짜리나 자당의 정치인을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조직을 본 적 없는 이 세계에서는 그저 좋은 인성을 갖춘 선지자가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개인의 성향이나 선함이 너무나 쉽게 그의 공무 자질로 귀결되거나 역으로 그가 속한 정파로 그의 모든걸 판단하기도 한다.
요컨대 한 인간을 판단할때 그가 다양한 측면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 그의 캐릭터에 있어서도 공사의 구분이 가능하다고 아무도 믿질 않는 것이다. 그 개인적으로는 매우 괴팍하고 폭력적인 사인이었으나 정책가로서 유능한 공인이었던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은 같은 인물은 애시당초 상상조차 어렵다. 더군다나 '사람이 좋으면 됐지'라고 할때 그 판단은 저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이뤄지곤 한다. 그만큼 우리가 판단하는 세계가 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