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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인 Nov 13. 2019

출퇴근과 신뢰비용

와탭랩스 이래저래

최근 와탭랩스에서는 출퇴근 확인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근태관리는 회사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고지식한 대표가 있는 회사에서 왜 출퇴근 확인을 하지 않기로 하였을까요.



많은 회사들이 회사 사무실에 있는 출입보안 솔루션이나 출퇴근 확인 서비스등을 사용해서 직원들의 출퇴근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와탭랩스에서도 최근 많이 사용되는 출퇴근 서비스를 통해서 직원들의 근태를 확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근태관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외근하는 분들의 근태는 꼭 필요한 것인가?

모든 회사의 직원들이 내근만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고객을 만나야하고 파트너들을 만나야 합니다. 누군가는 아침 일찍 고객사에서 일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퇴근시간 가까이까지 파트너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고객사나 작업장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근태를 위해 출근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과정이 됩니다. 물론 아침에 모여서 어제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고 오늘 할 일들을 이야기하기위해 출근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아침에 같이 모여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을 서로 알고 있는데 굳이 근태를 확인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외근하는 분들은 근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근태를 체크해야 하는가?

저는 배달의 민족의 수칙으로 유명한 "아홉시 일분은 아홉시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좋아합니다. 출근 시간도 약속이므로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굳이 근태를 확인해야 할까요? 저는 근태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업무 평가 항목에 근태를 넣지는 않습니다. 저희 CTO도 개발자의 실적을 평가하는데 근태 정보를 사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근태 확인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근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을 느끼는 직원들을 위해 근태 서비스의 사용도 중지시켰습니다. 


사내 신뢰비용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에서 신뢰성이 낮은 사회는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치러야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신뢰성이 높은 조직이라면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와탭랩스에서 근태 확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영진에서 근태 확인을 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이 여전히 잘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근태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비용을 더 이상 소모하고 있지 않습니다.  


52시간 근로제와 근태 체크

최근 팟캐스트 백발백중에 게스트로 참여했습니다. 주제가 52시간 근로제였습니다. (혹시 들으시게 된다면 아마도 유독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며 반복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52시간 근로제를 하게된다면 와탭랩스도 노동법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근태 체크 시스템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가능하면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택하고 사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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