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tmere100_2309_006
딸아이가 잠자리에 누워 내게 물었다.
“아빠도 나이가 많아지면 하늘나라로 가?”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는데, 아이가 덧붙였다.
“아래층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아져서 하늘나라로 가셨대.“
“아빠도 나중에 갈 거야?”
아직은 멀고 먼 이별이 떠올라 어둠 속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그런데 아이는 곧 “근데 우리는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하늘로 올라가?” “나도 나중에 하늘로 가?”라며 물었다. 너 언제 이렇게 자랐니, 묻고 싶은 동시에 죽음을 향해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다.
분명 얼마 뒤 지금이 사무치게 그리울 걸 알기에,
지금 우리에겐 더 많은 대화와 더 많은 추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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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elblad, Planar CB 80mm F2.8 T*
HARMAN Kentmer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