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경주

by 이동욱
tempImageEaA045.heic 오릉상회 간판이 남아있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올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의 매화를 볼 수 없다.

작년에 가지를 그렇게 세게 잘라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곳에 매화꽃이 피었을지도 모른다.


올해도 경주에 갈 계획이다.

작년에도 다녀왔지만

내년에도 또 가게 될 것이다.


나는 나중에

어쩌면 그곳에서 살지도 모른다.


내가 간절히 찾던 봄이

어쩌면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휘휘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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