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
6X6로 찍으면 12장, 6X7로 찍으면 10장, 135로 찍으면 심지어 필름 한 롤에 36장.
좀 모순된 표현이지만, 디지털은 감당이 되지 않는다.
글이 나오는 속도보다 사진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 심지어 필름사진과 비교해도 - 사진을 꺼내어 놓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부족한 사진을 글로 메우려는 건지, 부족한 글을 사진으로 메우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글과 사진, 이 두 개의 모터가 나의 인생 후반을 달리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예감에 어느 한쪽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 그러고 보니 최근 내가 구매를 고민 중인 혼다 CR-V의 4세대 2모터 직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유사한 건 운명일까. 이런 시답잖은 핑계로 차를 새로 사도 괜찮은 걸까. 이미 놓친 것들은 그렇게 두고 앞으로 남은 몇 번의 때라도 놓치지 않고 싶은데.
계속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 보니 벌써 아쉬움 가득한 일요일 밤이 끝나간다.
나도 모르게 글이 나오는 속도에 대해 설명을 끝내버렸다.
#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