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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치 Jan 09. 2019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데요

라떼아트가 예쁜 커피도 팔고요.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


 김소영 작가의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읽고 있어서 더 그렇다. 책에 나오는 도쿄의 온갖 서점을 다 가보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독립서점 투어를 한다. 도도봉봉, 땡스북스, 유어마인드, 스토리지북앤필름, 다시서점, 고요서사... 기웃대며 없는 살림에도 책을 사모으는 나를 돌아보며, 어쩌면 책방 주인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지난 주말에도 한남동에서 약속이 있어 스토리지북앤필름에 들렸는데, 사람이 바글대더라고. 물론 모두가 지갑을 꺼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책을 뒤적이며 사람들 틈에 서있는데,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이 책 우리 과 선배가 쓴 거야. 그렇게, 아무나는 아니지만 누구나 책을 내고 책방을 열 수 있는 세상에 산다.


 한편, 고대하던 바리스타 학원을 등록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또 버릇처럼 가성비를 따져대는 내가 지긋지긋했다. 낭비 지향이 아니라 나는 뭐든 '자격증' 단어만 들어가면 취업과 연결시키는 버릇이 있다. 이내 그런 나를 이겨내고 카드를 긁었다. 퇴사하면서부터 하고 싶었으니 한번 해보자 싶어서. 홍대입구역 계단을 내려가며 스스로 늠름해진 기분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흔이 되기 전에 커피를 파는 책방 주인이 된다면 참 낭만적이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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