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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없이 살 수 없는 보험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16

초년생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 아마 보험, 펀드, 주식, 전세대출 이 네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 보험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이 큰 도움이 되는 건 아실 겁니다. 보험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초년생들에겐 마냥 어렵기만 하지요. 지인 성화에 덜컥 들었다가 빼도 박도 못하게 된 보험이나 보험사기처럼 안 좋은 이야기들도 떠오를 거고요.

누구 하나 명쾌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없고, 혼자서 공부하자니 엄두 가나지 않습니다. 특히 보험은 너무 많은 종류와 낯선 용어 때문에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개념이 잡혀 있지 않으면 아무리 재테크 책을 봐

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보험은 재무설계에서 절대 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펀드나 주식은 안 하고 살 수 있어도, 좋든 실든 보험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필요 없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개념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재무설계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호갱’이 되진 않겠죠!

보험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4대 보험’과 금융회사들이 운영하는 ‘민간보험’입니다. 직장인이라면 ‘4대 보험’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4대 보험에는 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산재보험이 있습니다. 민간보험은 성격에 따라 생명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 3가지로 나눠집니다.


1. 4대 보험


이력서 쓸 때 모집공고에서 ‘4대 보험 지원’이라는 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다들 강조하니 중요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4대 보험이 뭘까 궁금하시죠. 당장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바쁜 초년생들의 경우 그저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라고 인지만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4대 보험은 근로소득자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보험’입니다. 혹시나 직장생활에 공백기가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으려면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① 오래 살 위험에 대비하는 국민연금보험

국민연금은 죽을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상품으로 소득이 있는 국민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10년을 채우지 못하면 연금 대신 반환일시금(낸 돈+이자)을 받습니다. 연금 지급이 시작되는 나이는 61∼65세이며, 반환일시금도 연금 지급이 개시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실직이나 휴직 등에 대비하는 고용보험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실직이나 휴직 등으로 소득이 끊겼을 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고 재취업 및 장기적인 능력개발에 필요한 연수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는 매달 ‘소득의 0.65%’를 보험료로 냅니다. 실업급여, 출산휴가 급여, 육아휴직 급여 등은 고용보험 가입기간이 최소 180일(6개월)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실업급여는 비자발적 퇴직을 했을 때만 지급되기 때문에 스스로 퇴사한 경우에는 받을 수 없다는 것!


③ 의료비를 보장받는 건강보험


건강보험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각종 병원비, 의약품비 등을 보조해주는 보험입니다. 어렸을 때 건강보험증을 들고 병원에 간 기억 다들 있을 겁니다. 대학생 대상 국가장학금의 지급기준으로 건강보험료가 활용되면서 초년생들에게도 익숙하지요. 소득에 비례하여 보험료를 납부하지만 혜택은 필요에 의해 지원받는 대표적인 복지제도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건강보험료로 소득의 6.12%, 장기요양보험료로 건강보험료의 6.55%를 납부하며(2016년 기준), 개인사업자 등의 지역가입자는 소득, 재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료가 산정됩니다.


④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는 산재보험


산재보험은 직장에서 다치거나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각종 치료비와 사망보험금 등을 보상해주는 보험입니다. 사업주가 전액 부담하므로 근로자가 부담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산재보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산재인가?’하는 판단 여부로 해석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근로현장에서 불상사가 생겨 산재보험금을 지급받으려면 우선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담당자에게 문의하고(http://total.kcomwel.or.kr) 노무사나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민간보험


앞서 설명한 4대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보험들이 바로 ‘민간보험’입니다. 민간보험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크게 생명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사망보험, 연금보험 등 ‘사람’과 관련된 위험 항목을 보장하며 손해보험은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도난보험 등 ‘재물’과 관련된 보험입니다. 그리고 제3보험은 상해, 질병, 장해, 간병 등과 관련된 보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은 계약 시 약속한 금액을 보상하는 ‘정액보상’을 해주고, 손해보험은 실제 손해액을 보상하는 ‘실손보상’을 합니다. 그 이유는 생명의 경우 그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워 실제 발생한 손해액이 얼마인지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전에 보험계약자와 합의한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건물, 물품 등과 관련된 손해는 상대적으로 가치 계산이 쉬우므로 실제 손해액을 보상합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격이 혼재되어 있어 보상 또한 정액보상과 실손보상이 섞여 있어요. 생명보험사도 제3보험의 영역에서는 실손보상이 가능하고, 손해보험사 또한 정액보상이 가능하여 보험사 유형에 관계없이 ‘상품 자체’를 비교해야 합니다.


① 생명보험 대표 상품: 사망보험, 연금보험, 변액보험

사망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들이 생계를 위협받지 않도록 소득보전의 목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액보상의 형태를 띠고 있지요.

연금보험은 언제까지 살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여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보험료를 일시에 납부하여 즉시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이 있고, 정액으로 꾸준히 납입하다가 일정 시점부터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정액 납 연금보험’이 있습니다. 연금을 지급받는 기간에 따라 죽을 때까지 받는 ‘종신형’과 정해진 기간 동안 나누어 받는 ‘정기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장수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종신형’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연금으로는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죠.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사망보험이나 연금보험과 결합할 수도 있어요. 어느 상품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사망보험 중 종신형과 결합),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다양합니다. 주의할 것은

변액보험에 납입하는 보험료의 전액이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위험보장에 쓰이고 남은 일부만 투자되므로 납입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안 되고 반드시 투자된 ‘저축보험료’ 기준으로 살펴야 합니다. 투자만을 원한다면 변액보험보다는 펀드 등의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② 손해보험의 대표 상품: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발생한 생명과 재물에 대한 손해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자동차 소유주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남을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하여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는 ‘자동차 책임보험(대인배상Ⅰ)’에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원한다면 타인의 차량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해주는 ‘대물배상’, 무보험 차량에 의해 사고를 입은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무보험차상해’ 그 밖에 ‘자차사고’, ‘자기신체사고’ 등에 추가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화재보험은 주택이나 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재산피해 및 배상책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여 드는 보험으로 ‘소유에 상관없이’ 실제 주택이나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만약 나의 책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 불에 탄 주택은 물론 주변에 끼친 피해에 대해 배상해야 하며, 화재에 대한 벌금이 확정된 경우에는 벌금까지 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죠.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관리비 등에 화재보험료가 포함되어 있지만 보상 영역이 좁아 별도의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 제3보험의 대표 상품: 실손의료보험, 질병·상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은 일정 한도 내에서 성형수술이나 정신질환 등 특정 항목을 빼고는 거의 모든 병원비나 의료품 비 등을 광범위하게 보장해주는 보험입니다. 실제 발생한 비용을 보상해주므로 여러 상품을 중복하여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이죠.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적립금이 없거나 적은 순수 보장형과 보험료가 크지만 만기 시 돈을 많이 돌려받는 만기환급형이 있습니다. 또 나이에 따라 갱신되는 갱신형과 비갱신형이 있죠.

 특약과 만기 기간도 챙겨야 합니다. 실손의료보험은 필수적인 보험이면서 따져봐야 할 게 많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질병보험은 암, 뇌질환 등 특정한 병에 대한 진단이 확정되면 정해진 금액을 보상해주는 정액보상 상품이며, 상해보험 또한 ‘외부의, 급격하고 우연적인’ 사고로 인해 신체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하면 정해진 금액을 보상해주는 형태입니다.

제3보험의 경우 실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에 우선적으로 가입해 병원비 부담에 대비하고, 여유가 된다면 추가로 정액보상을 해주는 질병이나 상해보험 등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상품들은 대부분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이 결합되어 있고, 특약으로 실손의료보험을 추가할 수 있는 형태이므로 한 상품 내에서 제3보험의 모든 위험보장도 가능합니다.


이제 보험에 대해 정리가 되나요?

결국 보험의 핵심은 ‘어떤 경우’ 보상해 주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장해 주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보시면 됩

니다. 여기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사람이나 재물의 손실이 되는 것이고, 어떻게에 해당되는 것이 정액보상과 실손보상입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앞으로 보험설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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