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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증시, 주식말고 대체투자

 빠질만큼 빠졌다 vs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내 증시가 연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하락장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주에만 나흘째 연속하락이다.


 성장동력까지 외환위기급 추락

10월 들어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약세장'으로 진입할 정도로 붕괴되고 있다. 이렇게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기는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을 증시가 선도하고 있는 국면으로 진단할 정도다. 레이크가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하락장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주에만 나흘째 연속하락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기 때문인데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5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셀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셀코리아'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또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는 한국에서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경제만 호황'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신흥국에게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이 흔들리면서 시작됐다면,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G2로 불려온 중국과 무역전쟁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의 핵전력을 견제하기 위해 냉전시대 미국과 옛소련이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까지 불사하고 있다.  

G2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가 아니라 신냉전 양상을 보이는 갈등이 길어지면서 신흥국의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본의 투자심리가 신흥국 시장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펀더멘털이 튼튼해졌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오는 위기가 아니라면 지금의 증시 수준은 바닥에 도달한 것이며 곧바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는 '펀더멘털 튼튼론'을 더 이상 믿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양대지표인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 '외환위기 급'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6.4%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불거졌던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6% 감소했다. 1999년 1분기(-8.8%) 이후 19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대외 여건도 좋아질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악재들만 대기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거래 전면 금지 등 대이란 경제 제재(4일)와 미국 중간선거(6일)가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부과, 중국 수출 절벽 우려 등도 거론된다. 

11월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별도 양자회동이 돌파구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은 미국부터 부정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마찰의 완화로 이어지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식에 대안은 현재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대체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현금 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데 주로 기관투자자들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에는 공모형 상품들이 늘어나며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은 대체투자 시장이 어느정도로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7년 자산운용시장 동향'에 따르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편드에 지난해 118조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이는 2014년 62조원 수준에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부동산펀드가 60조원대로 전년동기대비 30% 올랐다. 인프라,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는 5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130조원 이상의 금액이 대체투자 시장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해외 대체투자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렸으며 개인투자자들도 운용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상품에 여유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대체투자 시장 규모를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크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체투자 시장에 눈을 돌릴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셈이다. 특히 상품이 다양해지고 새로운 투자 방식이 더해진 점도 이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가 다수다. 

 대체자산은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응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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