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숙제를 하러 나간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소윤이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동네 이웃 인터뷰하기가 숙제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갔는데
토끼처럼 빨개진 눈으로 돌아왔습니다.
"훌쩍... 훌쩍.... 저 밑에 슈퍼까지 갔는데.... 슈퍼 아저씨가....
두 번이나 부탁했는데도.... 훌쩍훌쩍.... 계속 왔다 갔다만 하시고...
질문에 대답도 안 해주고....... 손님도 없었는데.... 훌쩍.. 훌쩍...."
첫 번째 도전에 실패한 소윤이는 친구와 함께
용기를 내서 무섭기로 소문난 할아버지 슈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근데.... 할아버지가... 벌써... 두 명이나 인터뷰해줬다고...
훌쩍훌쩍..... 안 해주시겠다는 거야.... 훌쩍훌쩍...
괜히 과자 사느라 돈만 낭비하고.....속상하고....억울하고...으앙ㅡ "
소윤이 얘기를 듣다 보니 저도
섭섭함과 화가 쑥 올라오더군요.
'다들 너무 하시네.... 아이 부탁인데 웬만하면 좀 해주시지... 엄마랑 다시 가보자....'
라는 말이 바로 입 앞까지 나오려던 찰나
하나님은 제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소윤이에게 중요한 걸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란다'
소윤이에게 지금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랬구나... 소윤이가 많이 속상했겠네. 괜찮아 소윤아.
소윤이가 열심히 해보려고 먼 곳까지 걸어가서 용기 있게 두 번씩이나
부탁했잖아 그랬으면 됐어. 낯선 사람에게 부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
그것만으로도 잘한 거야. 성공한 거야. "
등을 쓰다듬으며 들려준 말이 위로가 됐는지
소윤이의 울음이 조금씩 멈췄습니다.
엄마의 말이 소윤이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소윤아, 사람들이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어.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모든 사람들이 엄마나 아빠, 교회 선생님처럼 너를 위해주지 않을 수 있어.
슈퍼 사장님들도 다른 일로 바쁘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너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단다."
나도 이제야 이런 마음을 알게 되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소윤이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 곁에 있다
소윤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어찌할 줄 몰라 혼자 울음을 삼키기도 했었죠.
이제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함께 소중히 생각해주는
한 사람 곁으로 찾아갑니다.
혹여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잘 몰라도
나란 사람을 소중히 생각해주는 넉넉한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배워갑니다.
#소중하게여겨주는_한사람만있다면, #인터뷰숙제는_빵만드는고모에게_전화로, #앞니빠진소윤이는_웃으며간식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