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햇빛이 비추는 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듯이....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평범하게 살게 될까 봐 두려워했던 걸까요. 어린 시절, 위인전을 너무 감동 깊게 읽었던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주변에서 보던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내 눈에는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였을까요?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편집된 인생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걸까요?
CEO들과 연예인, 유명인사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작가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타이틀과 성공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잘해야 한다는 인정의 무게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심적인 어려움을 말이지요.
눈을 맞추며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다 보면
이들의 '성공'과 '특별함' 너머의 평범함이 보입니다. 그제야 평범함에 다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와 어묵꼬치를 먹으며 친구와 수다를 떨고,
한강 앞 잔디에서 치킨을 먹고 누워있는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던 그 일들을
평범한 나는 누리고 있었습니다.
햇빛이 비추면 다른 한편에서는 검은 그림자가 생기듯, 반짝 빛나는 인생의 순간에도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는 삶의 한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빛나는 순간도, 어두운 순간도
시간에 담기면 흘러가 버리는 축복 또한 우리에게 있더군요.
평범함을 다시 돌아봅니다.
눈을 감고 평범한 일상이 주는 평안을 생각해봅니다.
특별한 존재가 되지 않아도 되고,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들이 따르는 모범이 되지 않아도 되고요.
특별함도, 평범함도 아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연습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소중한 한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