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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Dec 16. 2015

당신은 내 일상의 균형을 깨뜨리고 말았어

- 마음이음, 사랑에 대한 단상 -


"배우 김태희 씨가 왜 예쁜 줄 알아요?"


얼굴학 전문가이신 교수님께서

질문 툭- 지셨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느라

난 분이셨죠.


"김태희 씨는

좌측 얼굴과 우측 얼굴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건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어디 얼굴뿐일까요.

균형 잡힌  몸매뿐 아니라

균형 잡힌 삶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꼭 균형잡힌 것만이

아름다운 걸까요?





여기 과감하게 삶의 균형을 깨뜨려버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전재산을 팔아 조그만 밭  하나를 샀습니다.

딱 봐도 값이 쑥 오를만한 그런 땅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밭에 전재산을 다 건

 사람들은 한 마디씩 했습니다.

"뭐하러 그런 짓을 해? 미쳤어?"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가 산 밭

굉장한 보석이 묻혀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발견한

이들의 증상은 비슷합니다.

 

보석이 숨겨진 밭을 찾은 사람처럼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일상의 균형을 깨고

치우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모

때론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도 하죠.

"꼭 그래야만 해?"


그래서 마음이 미안해집니다.

미안함 때문에 포기한다면

그것은 사랑도, 보물도 아니겠지요.


결혼을 앞두고 참 많이 고민했었죠.

아무리 계산해보아도

그의 조건은 늘 마이너스 통장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도 답을 알 수가 없었어요.

그저 마음만 계속 그에게 기울 뿐이었죠.

그의 손을 잡기로  결심하고 10년을 함께

걷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산 밭에 숨겨진 보물이 무엇이었는지.

내 인생을  다 걸어서라도 얻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갖고 싶던 보물은 사람들이 말하던

돈이나 외모같은 조건이 아니었더라고요.

나의 마음을 기대어도 될 만큼

넓고 깊은 품을 가진 마음이었습니다.



편하고 안정적인 삶의 균형이 다 깨어져도

괜찮아. 라고 말하며 덤볐던 사랑.

'꼭 그렇게 해야 해? 그냥 있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책도 했지만

용기 내어 도전했던 일들.


사실 그  몰랐습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그 밭

정말 숨겨진 보석이 있을 줄이야!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은 많지않나 봅니다.


그저 그 밭에 보석이 있을지도 몰라. 하면서

의심과 불안 속에서  더듬거리며 오늘

걸어갑니다.

랑하는 마음을 지팡이삼아 말이죠.


균형잡힌 일상,

안정감있을  꿈꿨었죠.

하지만 이제는 균형을 잃은 채

무질서한듯 보여도 괜찮아요.


그것이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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