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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Apr 03. 2020

자유를 묻다 발견한 그의 마음

어쩌다 게임에 대한 원고를 정리하게 되면서,

흥미로운 텍스트들을 접한다.


최근에 접한,

자유에 대한 글.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놀이는 자유를 경험하는 장이고,

지금의 온라인 게임은,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 인간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을 해소시켜주는

장이 된다는 내용을 읽고는

묻게 되었다.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일상에 여러 제한선들이 그어지면서

자유를 더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어디든 가고 싶게 만드는

봄이 왔기에!)



일상 속에서 쉽게

"자유"라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사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러나 성경은

자유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_요한복음 8장 32절


무엇이 진리일까 물음 끝에

진리에 대한 다른 구절들을 발견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 자유가 있느니라.

_고린도후서 3장 17절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마음 깊이 와 닿지 못했던 이 말씀이

한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생이 뭐가 이렇게 어렵나 싶은

후배였다.

결혼 전에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삶을 살았지만,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았다.

다만, 예수님 믿는 남편을 만나

함께 기도하고 가정 예배를 드리는

후배였다.


여러 이유로 그녀는

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다.

집에 차가 없어서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예쁜 옷을 좋아하지만 그런 옷을 사기에는

일주일 생활비가 너무 적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로 키워보고 싶었지만

학원비가 부담이 되었기에,

중학교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영어학원을

보낼 수 있었다.


최근에,

후배의 남편은 몸이 좋지 않아

몇 달 동안 회사를 쉬게 되었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남편의 심리적인, 신앙적인 어려움이었다.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후배는 그렇게 행복해하며

마음에 힘을 얻던,

교회의 여러 섬김을 다 내려놓았다.

(그녀에게는 정말 큰 결심이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후 그녀의 삶은 집 그리고 직장뿐이었다.

사람들을 만나 함께 하기 좋아했던

후배였지만 지인과 차라도

한잔 마시는 시간을 내기 위해서

남편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경제적인 상황그렇고,

풀리지 않는 여러 문제로 힘든 시간이

길어졌다.

염려가 되었다. 연락을 했다.

여러 대화 에 후배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코로나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으니

새벽에 일어나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가다고.

감사하게도 요즘은

말씀을 계속 읽게 하시고

은혜를 주신다며 기뻐했다.


그렇다고, 그녀의 삶에

어려움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었다.

여전히 어렵지만 기쁨이

함께 있었다.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한 듯

속박된 것처럼 보이는 후배의 삶에서

나는 다시 자유를 떠올린다.



자유에 대한 중요한 화두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가?" 만이 아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라고 한다.

(어디서 주들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이 말이 맞다며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아뒀다.)


성경을 읽다 보면

자유에 대한

놀라운 반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 반전은,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_갈라디아서 5장 13절


자유를 주었는데

다시 그 자유로 종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알 수 없고 어려운 말씀인가 T T


자유와 종노릇.

도저히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개념 사이에 사랑이 있다.

자유와 종노릇이

사랑 안에서 이어진다.


내 힘으로 과연 지킬 수 있을까 싶은

자신감 상실을 일으키는 말씀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일은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가 보다.

내 힘이 아닌 예수님의 은혜로

이 말씀이 내 안에서 움직이기를...


자유의 의미를 묻다

사랑을 떠올린다.


주님이 주신 자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위한 자유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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