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왼팔이 욱신 욱신 쑤시더니
대상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제서야 '아. 몸이 힘들었구나.' 깨닫습니다.
(푸짐한 된장 복국을 먹고 지금은 싹 나았네요)
코로나 속에서 1년 넘게 살아가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생명이 얼마나 연약한지.
세균 바이러스에 공격 당하기도 쉽지만,
몸이 건강해도 마음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생명은 쉽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일과 공부를 뒤로 미루고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제법 많이 컸지만
수시로 달려와 엄마 품으로 파고듭니다.
농담처럼 진담처럼
삼시세끼 해먹이는 게
이렇게 어렵다고 하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건,
생명이 자라는 데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생명이 무사히 자라는데
사랑의 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마음에 사랑이 부스러기만큼 남아있을지라도
생명을 키워야 하기에
여성은 속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후회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길을 잃고,
늘 실패하는 것 같아
혼자 끙끙 앓기도 합니다.
"성경 속 여성들" 작업을 생각하며
(생각만 합니다. 생각만... 작업은 언제하나..)
하나님이 만드신 여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떠올립니다.
생명을 만드시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품.
생명을 낳고 자라게 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가정에만 있지 않습니다.)
후배의 아이가 아픕니다.
입원해서 수술하고, 수술 후유증을 염려하는 과정 속에서
부모는 매순간 두려워하고, 수시로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기도하며
기도를 포기하지 않는 간절함을 배웁니다.
생명을 만들고 자라게 하시는 분이
생명을 지키려는 자들 곁에 계시다는 믿음.
그 믿음이 기도하도록 이끕니다.
오늘도 연약한 생명들이
무사히 자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