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의
추억 중 하나.
1980년대, 명동성당 앞은
자주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시위대는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거리에 최루탄 가루가
안개처럼 가득했습니다.
명동성당을 지나서
학교에 가야했기에
최루탄 가루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루가 눈에 들어간 날이면
아침부터 울기 시작해,
집에 갈때까지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흉흉한 소문이,
현실이 되어버린
미얀마의 상황을 봅니다.
무차별적인 군경의 사격에,
거리에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들도 있었습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마뚜비라는 마을에서
총을 든 군인이 주민들 앞에 섰습니다.
그 중에 크리스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사자 굴에서 다니엘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마뚜비에도 주님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이날, 군경은 총이나 무력이 아닌,
이들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얀마의 A선교사님의 증언으로
기사화된 사건을 접하고,
마음을 돌이켜 세웠습니다.
'그저 먼 나라의 일이 아니었구나...'
자신의 조국, 스페인 내전 중 벌어진
학살을 보았던 피카소는 아주 먼나라의
6.25전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1년 뒤,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함께 세상에 외쳐주었습니다.
"미얀마 내전 가능성 커져, 대학살 목전에..."
이 기사의 제목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