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숨고르기

by 이음음
DSC_5087_글자.JPG 비율과 균형이 어긋나도 괜찮아 괜찮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길에는

신비로움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선명하지 않으면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새벽 산을 걸은 적이 있었습니다.

안개가 가득했고

앞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망망한 안갯속으로 들어가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더 선명하세 들리던 산새 소리.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은 분주한

마음으로 우왕좌왕하는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왜 나를 누리지 못하니?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서도

분주해했던 걸까요?


어느새 단단히 쥐고 있던

두 주먹의 긴장감이

스르륵 빠져나갔습니다.


그렇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그제야

소소 남매의 사랑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리고

흥얼거리는 나의 찬양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안개가 걷히고

소리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나뭇가지에

작은 새 여러 마리가 앉아있더군요.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먹이시는 하나님.

그분의 돌보심을 누리는 하루라면,

충분합니다.



#숨고르기#걸으며누리는것들

#부활절이후의삶#성실한돌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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