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전에는 어떻게든 풀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냥 흘러가도록 두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나도, 그 사람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지 않은가.
그런 마음으로 거리를 둔 채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하나님은 여러 상황과 기도하는 가운데
묶은 것을 풀라는 마음을 주셨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_마태복음 18장 18절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기에,
'내가 잘 못 들은 거야. 아닐 거야. '
하는 생각으로 회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분이 말할 때는
못 들은 척하지 않고 정직하게 듣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네 제가, 그분과 화해하겠습니다."
나도 그분도 쉽게 변하지 않았고,
둘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도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먼저 손을 내민다고 해봤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후의 시간은 하나님께
맡길 뿐이었다.
보이는 그 무엇이 변한 것은 없지만,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던 나에게
전환점이 되어준 사건이었다.
몸이라는 것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기 쉽다.
그 생각이란 것의 속을 잘 들여다보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움직이는 길이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옳다고 믿고 있는가 하는 질문은
인생의 중요한 문제다.
무엇을 옳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을 믿고 있는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에
내 마음의 평안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믿음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원치 않지만
마음은 불편하지만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과 다르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몸을 돌려 그 길로 발을 내디뎌 보는 것 또한
믿음임을 기억하려 한다.
요즘,
나의 몸은 어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항상 그럴 순 없지만 몸과 마음이 불편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 같은 그곳에도 머물려한다.
이러한 증거는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일상 속에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