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년전 조토의 십자가 그림
"루브르 안 가고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면 안될까?"
몰랐었죠.
루브르박물관에 가면
어떤 그림을 보게 될지,
벽을 한가득 채운
나폴레옹 1세 대관식.
체온이 느껴질 것처럼 부드러운
프시케의 대리석 조각.....
세상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움직이지 않으려는 두 다리를
질질 끌며
거대하고, 화려하며
충격적인 그림들
사이를 휘젖고 다녔더랬죠.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
조토 디 본도네의 <십자가에 못 박히심>.
조토의 그림을 보고 나서야
처음으로 묻게 되었습니다.
십자가가 높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조토의 그림 속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십자가 옆으로
검은 날개를 단 사단과
하얀 날개를 단 천사들이
몸 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싸우는 천사들의
표정을 봐야하는데! 사진에서 보이질 않네요.)
조토의 다른 그림에서는
천사들이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예술은 세상에 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잊어버린 질문을 일깨우는 것이다
힐러리 브랜드, <예술과 영혼> 중에서
700여년 전 그려진
조토의 그림을 보며
잊고 있던 질문을
떠올립니다.
십자가가 서 있는 곳에서,
계속 되고 있을 전쟁에 대해서.
* 조토 디 본도네
: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이탈리아 조각가, 건축가, 화가.
얼굴 표정과 몸 동작으로부터
성경 속 인물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그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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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와_인간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