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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Nov 03. 2021

예술가의 마음

숯에서 생명을 발견한 이배 작가

요즘, 밤산책을 하며

남편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떠난 분들의 소식을 듣게 되면서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네요.


죽음을 떠올리며 하는 대화는,

우리의 마지막에 무엇이

남을까 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현재가 선명해지고는 합니다.


*

커다란 숯 덩어리들이

검은 끈에 묶여 있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 타버리고 형체만 남은 나무.

거대한 죽음 같아 보여서

그 앞에서 주춤했던 기억이 있네요.


모두 타 버리고 남은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배 작가는 그 안에서

생명을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냈습니다.


그에게 숯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명의 에너지" 입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에서,

숯은 "백가지의 색과 빛"으로

반짝입니다.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15일 동안 굽고, 15일 동안 식힌

숯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네요.


끝난 줄 알았던 숯이

작품이 된 현장에서,

예술가의 마음을 배웁니다.


"죽은 듯 보여도 생명력을 머금은 존재"라고

말하는 예술가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숯을 물감 삼아 그린 작품



#이배작가 #그림구경 #전시구경 #국립현대미술관

#숯작가 #우손갤러리 #대구보건대_인당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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