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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Feb 17. 2022

무엇을 갈망하나요?


35살의 청년은 물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혐오가 높아진 호주. 압둘 압둘라란 이름을 가진 그는 자신의 나라에서 작가이기 전에 "정치적 검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그의 작품을 완성했지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자화상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각형 틀이 등장합니다. 스마일 이모티콘으로 인물을 가려버리기도 했네요. 더욱 흥미로운 것은  태피스트리(손자수)로 만든 작품이란 사실입니다. 멀리서는 유화처럼 보이던 작품에 다가서면 자수의 독특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질감 외에도 테피스트리를 사용한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급궁금.)



여하튼, 예전에 봤던 그의 작품이 불연듯 떠오른 건 최근에 읽은 영혼에 대한 글 때문이었습니다. 영혼에 중요한 속성은 이것이 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향해 갈망한다는 것. 영혼에서 일어나는 갈망이 무엇이냐에 따라 무엇에 행복하고 무엇에 만족감을 느끼는 지가 결정됩니다. 삶의 의미 또한 영혼의 갈망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나의 영혼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하는 질문과 깊게 연결되어 있네요.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중요한 단서는 나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한편, 한계나 장벽은 영혼에 갈망을 일으킵니다. 앞서 언급한 호주 작가처럼 말이지요. 압둘 압둘라 작가가 호주에서 무슬림 혐오를 직면하면서 무엇을 갈망했을까요? 다행히 그는 갈망을 멋진 작품으로 승화했네요.


우리 앞에 놓인 한계나 장벽도 

영혼에 갈망을 일으키겠지요.

다만 그 갈망이 빛을 향해 서있기를....


#서울시립미술관 #경로를재탐색합니다

#한국호주수교_60주년 #호주작가 #편견과차별에맞선

#정체성을담은작품 #인물화 #태피스트리 

#나는누구인가 #나는무엇을갈망하는가

#전시그램 #미술에세이 #미술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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