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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r 04. 2022

감정과 태도

<뒤집은 채로 감자칩 먹는 여자>, 이은새 


그림 앞에서 '부럽다'라는 감정이 불쑥 올라오는 순간.  굉장히 잘 그린 그림이거나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의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이은새 작가의 작품을 보고 그랬네요. "와- 그림 좋다." 란 말보다 "와- 부럽다"란 감정이 왜 먼저 떠올랐을까요?


이은새 작가의 그림에는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나도 누워서 과자 먹는 거 좋아하는데" <뒤집은 채로 감자칩 먹는 여자> 작품 앞에서 선 이의 중얼거림처럼 그림은 젊은 그의 일상을 닮은듯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닮은 것이 있었네요.  일상에서 불현듯 벌어지는 감정의 흔들림입니다.



이은새 작가의 물감에서 잔뜩 묻어나던 감정의 흔들림. 하지만, 그녀의 붓은 감정을 피하거나 곁길로 가지 않더군요. 붓은 전진합니다. 색에 부딪히고 형태를 뭉개며 캔버스 위를 성큼성큼 걷다가 속도를 내며 달립니다.


문득 그녀의 그림이 '싸우는 젊음'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자유와 불안.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들. 그러한 시간 속으로 뛰어들어 정면승부하는 뜨거운 태도.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보고 부러웠나 봅니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후회하고 망설이고 고민하며 회화 작업을 이어왔다.
괴롭고 힘들어 피하거나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그림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 이은새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일민미술관 IMA PICKS ,  이은새 전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조각을 시도한 이은새 작가. 

철판을 자르고 용접하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일 같았다고 하네요.

조각도 성큼성큼 거침이 없습니다.



#일민미술관 #IMAPICKS전시 

#이은새 #30대작가 #주목할만한_현대미술작가

#불안정한_순간을담은회화 #일상의감정

#전시그램 #전시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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