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브리즈 아트페어
예술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작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브리즈아트페어 1부에서 만난
추지영 작가님을 만나고
질문의 힌트를 발견했네요.
수많은 페인팅 작품 사이에서
눈에 띄던 설치미술 작품.
바닥에 놓여있던 뼛조각,
벽을 타며 엉켜있던 플라스틱 파이프
(그곳에서 청진기의 신체 음향이 들리고)
벽에 붙은 검은 나비 같던 얇은 슬라이드 조각들
(알고 보니 엑스레이 필름이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출렁이는 세포들의
페인팅 작품.
저는 무엇보다 불투명한 액자 속에
보일 듯 말듯한 인체 조형물이 좋았어요.
말하고자 하는 것이 선명한 작품 사이에서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 그녀의 작품들.
추지영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고 나니 알겠더군요.
호기심이 의미를 얻어
감탄으로 바뀌는 즐거움을.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영상의학과 흉부 전문의의 길을 걷고 있어요.
(요즘은 본업이 부업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병원에서 수없이 보고 만졌던 재료들은
"타인의 아픔과 이야기"를 품고
작품이 되었네요.
“오래전부터 작업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덤덤하게 풀어낸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
간절함에 이끌려 무작정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전시장을 찾아 첫 전시회를 열었다고 해요.
그리고 작품의 방향이 잘 가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 계속 두드린 공모전.
그렇게 그녀는 정해진 길 옆에
예술가라는 무모하고 멋진
두 번째 길을 만들어냈네요.
어떻게 예술가가 되는 걸까요?
작가는 어떻게 되나요?
예술가, 작가란 호칭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다시 떠올린 전시였어요.
*일부 작품 이미지 출처
: artmuseumversi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