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을 읽는 글쓰기]

_ K양과의 첫 만남

by 이음음

"저 글쓰는 거 가르쳐주세요"


오며 가며 인사를 건내던 K양의

제안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누구를 가르칠만한 실력도 아니거니와

글이라는 게 배움의 대상이 아니기때문이었죠.


"글을 왜 배우고 싶은데요?"


곰곰히 생각하던

K양이 조심스레 마음을 열어보였습니다.


"음... 글을 통해서

제 마음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K양의 대답에 2년 동안

마음에숙성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글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는 것처럼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소설<오두막>을 읽다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엉망진창이에요."

그가 변명하면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정원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정말 아름다워요.

사라유, 당신의 손길이 가득해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이지만,

여기 있으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고 안정되는데요."

....

"그럼요. 여기는 바로 당신의 영혼이에요.

이 혼란스러운 정원이 바로 당신인 거죠!

당신의 마음 밭에서

우리가 함께 목적을 갖고 일했어요.

비록 거칠지만

아름답고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 윌리암 폴 영의 소설 <오두막> 중에서-






딸을 잃고 절망한 주인공 맥은

오두막에서 신을 만납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답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발견합니다.

잡초가 무성하고 정리되지 않은

정원은 바로 맥의 마음이었던 것이죠.


<오두막>을 읽다 나의 마음은

어떤 정원일까 궁금했졌습니다.

꽃 한 송이 없는 심심한 정원이면 어쩌지?

쉴세 없이 흔들리는 갈대숲은 아닐까?




여러 생각이 한 가지 바람으로 모아졌습니다.
<오두막>의 정원처럼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마음이 복잡할때

정체를 알 수 있을텐데.

어떤 생각이 잡초인지 아닌지 좀 더 잘 보일텐데.

잡초를 뽑은 자리에 씨앗도 심을 수 있을텐데.


이런 상상을 하다보

울하거나 외로울 때,

책상 앞에서 끄적이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생활인으로 살기위해

잡지를 만들고, 인터뷰 기사를 쓰

잊고 있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새벽녁 책상 앞에 앉아

노란 불빛의 스탠드만 켜둔 채

오로지 내 마음에 대한 글을 썼죠.

마음을 들여다보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해서
다시 정갈해진 마음으로 일어섰던 시간이었어요.

글을 잘 썼는지는 못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죠.


그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한 글쓰기를

[마음을 읽는 글쓰기]로 다시 만들어보았습니다.

심리학,철학, 문학,상담과 관련된 내을 공부하며

질문을 만들고, 수업 내용을 구성해 보았죠.

이제, 그동안 숙성시킨

'바람'을 열어볼 때가 되었네요.

어떤 맛으로 혀끝에 닿을지!

아직 미완성의 맛이겠지만

'함께' 글을 써보고, '함께' 마음을 들여다보면

뜻밖의 발견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해봐요!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 마음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 보죠.
글을 통해 마음을 잘 표현하는 방법도 같이 생각해보고요.



이렇게 해서 K양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습니다.

글을 쓰며 함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K양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마음을 읽는 글쓰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