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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양희 Feb 11. 2023

전국노래자랑의 새 MC

김신영을 노래하다

유튜브로 전국 노래자랑을 본 앙순은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신영이 처음으로 사회를 보는 하남시편 노래자랑이었어요. 원로가수 양희은이 무대를 열며 새로운 노래자랑 엠씨인 신영을 소개했습니다.

양희은은 오랜 세월 동안 가수 생활을 했지만 전국 노래자랑은 처음이라 했습니다. 김신영과 함께 ‘행복의 나라’를 부르고 나서는 ‘우리 신영이를 잘 부탁합니다.’라는 멘트로 무대를 마쳤죠.


앙순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 한때는 김신영이 양희은과 듀엣을 부르던 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을 때입니다.


신영도 개그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내공이 없는 이가 아닌데, 이 같은 무대는 수백 번도 했을 텐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이 주는 무게감이 당연히 컸겠지요. 엠씨 직을 받아들인다는 건 매주 계속해서 이어질 무대에 헌신하겠다는 약속이니까요.

팔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노래자랑의 고유성도 살리며 새 엠씨의 새로움과 신선함을 가미해야 할 테니 그 부담이 울먹임이 됐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부담감만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감격 또한 있었겠지요. 모두가 아는 무대. 모두의 무대의 엠씨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몇 년 동안 노래자랑은 녹화 재방송만 해오다가 신영이 기용되면서 다시 재계하지 않았겠어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신영의 모습을 보니 내 가슴이 다 벌렁거렸습니다.


그 와중에 신영을 응원하러 와준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의 축하공연을 보니 괜스레 코끝이 또 한 번 찡해졌습니다. 마음 깊이 응원하는 신영의 친구들은 마치 내 친구들을 보는 것 마냥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나는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 노래자랑의 향후 모습이 너무 기대됩니다. (그 기대치 고는 조금 늦게 유튜브를 검색해 봤지만) 세대와 연령을 아우르는 다양함이 넘쳐흐르는 새로운 그렇지만 익숙한 노래들로 꽉 차는 무대를 그려봅니다. 조명 없는 쨍쨍한 야외에서 신영이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전국 노래자랑에 언젠가 저도 출연할 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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