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한 마리의 새가 울든가
한 가닥의 바람이 가지를 스칠 때
또는 먼 농가에서 개가 짖을 때
나는 오랫동안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해와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닮고 나의 형제였던
아득히 먼 옛날로
나의 영혼은 되돌아간다.
나의 영혼은 수목이 되고
짐승이 되고, 떠도는 구름이 된다.
변한 모습으로 낯설게 돌아와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