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한 마리의 새가 울든가
한 가닥의 바람이 가지를 스칠 때
또는 먼 농가에서 개가 짖을 때
나는 오랫동안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해와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닮고 나의 형제였던
아득히 먼 옛날로
나의 영혼은 되돌아간다.
나의 영혼은 수목이 되고
짐승이 되고, 떠도는 구름이 된다.
변한 모습으로 낯설게 돌아와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헤르만 헤세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동안 세상, 자연, 사람, 책 을 통하여 깨닫고 그 깨달음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