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구가 아닐까

에세이와 시

by 이건우

삶은 구가 아닐까.

중심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같은 거리를 갖는 구.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모든 것들이 모여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

내 방, 한반도, 세계, 전 우주까지.

삶을 느끼고 있는 내 몸속 어느 중심으로부터 모든 시간과 공간이 함께 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나는 우주이고 우주는 나이다.

구는 안과 밖을 가르지 않는다.



너와 나의 구분은 없다. 삶은 그런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것들은 결국 내 안에 있게 된다.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슬프면서도 기쁜, 우울과 쾌락을 오가는 인생이여.

오르락 내리락, 내리락 오르락, 고양과 몰락을 반복하는 하나의 파동처럼.

서로 대비되는 것들이 구의 곡선을 따라 맞닿아 있다.



애쓰지 마라. 사회가 내어준 과제들에. 그런 것들은 이 넒은 구(우주)에 비하면 작은 티끝이니.

바라지 마라. 너무 많은 것들을. 이미 세상 것들은 나라는 구안에 가득 있다.

즐기라. 아름다운 세상을. 넘치는 자유와 사랑으로. 평화에 도달하라.



가볍게 그리고 무겁게. 어쨌든 균형은 맞추어야 한다.

다만, 자신의 기준으로.



지금 여기, 모든 것들이 압축되어있는 구처럼. 단단하게.



흔들리는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더라도

중심은 항상 '나'라는 것을 기억할 것.

그냥 마음껏 굴러가라. 춤을 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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