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당신에게 목표가 있다면 당신은 단연코 목표 달성을 위한 최소 루트로 가려 할 것이다. 그 어느 바보가 빠른 길을 내버려두고 굳이 돌아가겠는가? 목적에 대한 열망이 강할수록 당신은 더욱 빠른 길을 찾고 과감히 나아갈 것이다.
그것은 아마 행복한 가정, 대기업, 예술가, 창업, 속하고 싶은 직업.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정하였고 그 꿈의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가끔씩 자신을 의심하고 무력감에 빠지며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지만 어쨌든 계속 나아간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사실은 우리 사회는 이 개인적 목표에도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어느 개인적 목표라고 할지라도, 그를 위한 최소 루트는 엇비슷하기 마련이다. 반도체 대기업이든 IT 대기업이든 그 최소 루트는 높은 학벌, 어학 성적, 자격증, 대외 활동, 공모전이며 행복한 가정과 창업, 예술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자본을 쌓기 위한 노동과 주식, 아파트. 그리고 그 외 각각의 목표에 걸맞은 최소 루트가 있다.(예를 들어 셰프가 되기 전에 학교, 유학, 거대 레스토랑에서 일해야 한다.)
즉, 어느 길을 택하든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왕도가 존재하며 우리는 그것을 목표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하는 과정, 반드시 따라야만 더 빨리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자주 지금을 잊고 불행해하며 삶에 괴로워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임에도 목표 달성에 매몰되어 그를 위한 ‘과정’을 직접 선택하고 설계하지 못한다.
나는 나의 꿈을 택했으며 그를 위해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자신의 삶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최소 루트대로 살고 있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 최소 루트가 계속적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살며 자주 괴로워한다.
최근까지 아니, 방금 전까지 나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바라는 목표 삶에 도달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으며 더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아침 중 불쑥 이 모든 것이 짐처럼 느껴졌다. 해야 하는 과제로써 다시 내게 온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라 정했음에도.
그러니 놓아야 한다. 이런 마음들은 나를 불편하게 하니까. 그리고 목표보다는 그 과정을 선택하고 설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쉽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나다운 삶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풍요로워진다. 목표의 일이 조금 늦게 올지라도 감내한다. 어차피 자신의 삶은 자신밖에 경험하지 못하니 뒤처진다는 것은 없다. 그냥 살아라. 과정의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