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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May 18. 2022

성장을 믿는 자가 행복하다

재능과 지능의 발전과 성장을 믿지 않으면 비교하게 되고 불행해진다

현대 심리학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태도가 보이는 결과나 성과에 미치는 효과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발견들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 조상들은 인간이 가진 태도가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이미 알고 있었다.


성경에 있는 '믿음대로 된다'라는 말,

우리말 속담에 있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

고대 히브리어이지만, 마법 주문처럼 쓰이는 '아브라카다브라(내가 말할 때 창조가 이루어진다)'까지

모두 태도가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암시하는 말들이다.


그럼 우리 인생의 성공, 성취,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태도는 무엇이 있을까?

정답은 지능 혹은 재능에 대한 태도이다.

지능 혹은 재능이란, 그 사람이 사는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자질(들)을 말한다.

여러분은 이것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더 정확하게는 이런 지능과 재능이 노력을 통해 발전하거나 변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졌는가?

아니면 아무리 노력해봐야 타고난 지능과 재능을 바꾸기 어렵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물론 뇌과학 분에서 두뇌 가소성(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에 따라 우리 뇌의 신경구조가 바뀌는 것)이라는

우리 뇌의 능력을 확인한 이후로 과학계에서는 우리의 지능이나 재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즉 지능이나 재능이 노력을 통해 변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들의 믿음은 과학적 발견을 따라오지 못하거나,

알아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별 것 아닌 개인의 신념 차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개인이 가진 신념 중에 별것 아닌 신념은 없다.

그 신념이란 것 때문에 전쟁이 나기도 하니 말이다.


지능에 대한 신념은 전쟁까지는 아니어도, 개인의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지능이나 재능이 변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부터 살펴보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이라는 사회심리학자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의 소유자이다.


고정 마인드셋의 소유자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이 사람들은 결과 주의자들이다. 결과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과정? 그딴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런 결과 주의자들은 좀 위험하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고? 이런 결과 주의자들은 좋은 결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을 수 있는데,

당신이 주변에 있다가는 이런 결과 주의자들의 희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도핑 테스트에 걸리는 사람들은 주로 이런 고정 마인드셋,

그로 인한 결과 주의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노력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니, 약물을 쓰는 것이다.


둘째, 이 사람들은 당장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는 어려운 과제가 도전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어려운 과목(수학, 과학)에 성적이 낮다. 포기했기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재능이 없다고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며, 우울해진다.

심지어 이런 좌절감과 열등감, 우울감에 빠져 있는 시기가 길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것이다.

고정 마인드셋인 사람들 중에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셋째, 이 사람들은 하향 비교를 많이 한다.

절대 상향 비교를 하진 않는다. 상향 비교를 하는 순간 자존감이 낮아지고,

열등감을 느끼고, 우울해지기에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자기보다 못하고, 열등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사실 상향 비교도 어느 정도 해야 발전도 있고, 진보도 있고 롤모델도 생기고 하는 것인데,

이 사람들은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면서 그 알량한 자존심만 지키려고 한다.


Photo by Science in HD on Unsplash


그러나 재능과 지능은 노력을 통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노력하면 재능과 지능은 심화되고 진보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전혀 다르다.

캐롤 드웩은 이런 사람들은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의 소유자라고 표현한다.


첫째, 이 사람들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과가 나빠도 과정에서 배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즐겁다.

이런 사람들이 리더이면 부하 직원들이 참 행복해한다.

결과가 조금 나빠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길 즐긴다.

지금은 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어려운 과목(수학, 과학)에서 성적이 높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배운 게 있다고 느끼고, 시행착오를 통해 수정할 것이나 개선할 점을 찾으며,

실제로 개선해서 다시 도전한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으며, 사실상 실패를 실패라고 규정하지 않고, 배움으로 규정한다.

너무 당연하게 회복탄력성이 높고, 우울증이나 무기력감에 잘 빠지지 않는다.


셋째, 이 사람들은 비교를 하지 않는다.

일단 이들은 하향 비교를 할 필요를 잘 느끼지 못한다.

굳이 비교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상향 비교를 하는데,

그걸 상향 비교라고 규정하지 않고, 롤모델, 즉 배울 점이 있는 사람에게 배운다고 인식한다.

자기 자신이 어제보다 더 나아졌는지, 한 달 전보다 더 나아졌는지에 관심이 있지,

타인이 자신보다 얼마나 잘하는지 아닌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내가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있지,

누군가가 나보다 현재 잘하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보다 뛰어난 상태에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기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걸 목표가 생겼다고 표현한다.


여러분 생각에는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중 누가 더 성공할 것 같은가?

누가 더 소득이 많을까?

누가 더 행복할까?

누가 더 신체적으로 건강할까?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성장 마인드셋이다.


지능과 재능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믿는 않는 것이라는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버린다.


이런 현상은 뇌에서도 나타난다.

지능과 재능이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공부를 덜 한다.

그러다 보니 뇌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하지 못해 실제로 지능이 낮아진다.


반대로 지능과 재능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니 뇌가 충분히 발전하고, 진보하고, 가소성이 최대로 발휘된다.

그래서 실제로 지능이 높아진다.


생각의 차이가 실제 차이가 된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

재능이나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고, 타고난 게 전부라고 믿으면서

비교나 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의 성장과 진보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모든 것에서 배울 점을 찾으며,

마침내 좋은 방법으로 공동체에 기여하여 성공하는 그런 사람인가?


나는 여러분이 후자였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Dweck, C. (2012). Mindset: Changing the way you think to fulfil your potential. Hachette UK.


*표지 그림 출처

Photo by Science in HD on Unsplash


*인지심리학자 이국희 교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xpwfINPyNYaSKJX7Io2B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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