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어요.
약을 먹고, 걷고, 명상도 했지만
몸은 자꾸만 무거워지고
마음은 더이상 달릴 힘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과 마음이 동시에 "멈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곳이었어요.
쉽게 떠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고
저에게는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이었죠.
그래서 더 오래 고민했어요.
'조금만 더 버텨볼까?'
'조금 쉬면 괜찮아질지도 몰라.'
하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내가 나를 먼저 돌봐야 할 시간이라는 것.
회사에 이야기했더니
대표님도 당황하셨지만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며
빠르게 사람을 구해보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이 이상하게 복잡했어요.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정..
일에 대한 애정까지 모두 내려놓는 기분이었거든요.
"내가 회사를 쉬면 진짜 괜찮아질까?"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는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기력한 나날 속에서
그냥 주저앉아 있기만 하기에는
저 자신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뭐라도 해보자."
그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혹시 모르잖아요.
쉬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때는 더 건강한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루하루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의 시간을
천천히 정리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