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ne Fine D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고은 Apr 17. 2017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2)

교육적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흥미로운 '인천 어린이박물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1) 에서 이어집니다.



2.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https://namu.sdm.go.kr/


서울에서 공룡을 보고 싶다면 찾아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이다. 공룡뿐만 아니라 각종 자연사 전시물이 두루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접근성이 좋아 언제든 마음먹으면 손쉽게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한번 봤던 것도 반복해서 여러 번 볼 수 있고,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공룡 보려면 이곳으로!"라고 외치고 있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공룡이 전시된 2층 생명진화관 전시실에는 티라노사우르스의 머리뼈를 비롯해 실제 공룡 뼈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트리케라톱스와 스테고사우르스를 비롯해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프로토사우르스, 벨로시랍터, 시조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크고 유명한 공룡들이 우선 눈에 띄지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작고 특이한 공룡들이 전시된 구석구석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 공룡들이 싸우고 있는 설정 등을 스토리로 만들어 뼈 화석을 전시해 놓았고, 그 내용을 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1층 중앙홀 입구에도 대형 육식 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르스의 뼈 화석이 전시되어 있어 들어가는 순간 압도된다. 또 익룡인 프테라노돈의 뼈나 거대한 향고래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3층 지구환경관에는 수장룡인 엘라스모사우르스의 뼈가 공중에 걸려 있다. 대신 공룡 피규어는 트로오돈 정도만 있고 3층 야외 공간에 알로사우르스 등의 피규어가 있다.


3층 야외전시실의 알로사우르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전시 위주라 체험할 꺼리는 별로 없지만, 야외 공간에 아주 길이가 긴 대형 공룡 미끄럼틀이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1층 시청각실에서 3D 공룡 애니메이션도 관람할 수 있다. 1층과 3층에는 지구의 환경과 생태, 지구의 탄생 및 우주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는 상설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한 달에 1~2번 정도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찾는다. 심심한 데 특별히 갈 곳이 없을 때, 아이들이 "공룡을 보고 싶다"고 할 때, 혹은 멀리 갈 자신은 없는데 나들이 겸 외출을 하고 싶을 때. 지난번에 그냥 보고 넘긴 것들을 다음번에 와서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외출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 앞 도서관 같은 느낌의 도심 박물관인 셈이다.


- 교통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2길 51. 서울 중심부에 있어서 어느 곳에서든 그리 멀지 않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정류장에서 박물관까지 경사가 꽤 높아 걸어가기 힘들다.

- 관람료 :

어른 6000원, 어린이 2000원(4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서대문구민 75%, 6개월 이내 재방문자 20% 등 여러 할인 혜택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좋다.

- 총평 :

언제든 마음먹으면 갈 수 있어 좋고, 교육적이고 믿을 만해서 좋다. 공룡 외에도 좋은 상설전시가 있고 그때그때 바뀌는 기획전시도 재미있다.



3. 인천 어린이박물관 http://www.enjoymuseum.org/


공룡 피규어가 있다고 해서 달려간 곳이다. 아주 큰 초대형은 아니고 2미터 남짓한 크기로 만들어서 1층 높이의 실내 공간 안에 모두 전시되어 있다. 공룡뿐만 아니라 과학, 미술, 문화 섹션 등 다양한 전시 공간들이 마련된 가운데 공룡 전시실이 있다.


다소 좁은 공간이지만 여러 종류의 공룡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한 인천 어린이박물관


공룡 전시실 입구에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 얼굴 모형이 있다. 입구가 동굴에 들어가는 듯이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들은 들어가기 전부터 "무섭다"며 입장을 거부했다. 겨우 꼬드겨 전시실에 들어섰는데, 내가 들어도 화들짝 놀랄 만한 "꾸오오오~!" 하는 공룡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은 진짜 공룡을 만난 양 내게 달려와 울며 불며 안겼다. 때문에 일단 후퇴.


공룡 하나 보겠다고 인천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전시실을 둘러보았는데, 이곳은 공룡도 공룡이지만 다른 전시실의 구성이 참 잘 짜여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흥미 요소들을 두루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요즘 새로 만들어지는 어린이박물관들은 주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중시하는데, 이곳은 시설은 다소 오래됐지만 구성이 알차다는 인상을 받았다.


교구 놀이실. 시설은 다소 오래됐지만 구성과 내용들이 좋았다.


교구놀이실에는 오래된 몬테소리 교구들이 마련되어 있고, 과학탐구실과 문화탐구실 등에 체험용 전시물이 많다. 과학탐구실에는 내가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해골 자전거', 착시 현상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기울어진 방', 물의 성질과 물리적 특성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물의 여행' 등 재미있는 과학 체험 전시가 다양하다. 문화탐구실에는 각종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토종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거나, 각 나라 별로 유명한 건물을 퍼즐로 만들어 맞출 수 있는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다른 전시실에서 한참을 놀다가 공간에 익숙해진 뒤에 공룡전시실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여전히 "무섭다"는 아이들 때문에 전시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 들어가서 3분 정도 겨우 구경을 했다. 아이들에게는 실제로 존재했던 공룡 뼈 화석보다는, 가짜로 만들었더라도 진짜처럼 보이는 공룡 모형이 더욱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 교통 :

인천 남구 매소홀로 618 문학경기장 내. 서울에서 간다면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고 가야 한다. 문학경기장 내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 관람료 :

중학생 이상 5000원, 어린이 6000원(12개월 미만 무료). 공룡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비싼 가격. 방문해서 다른 전시실도 모두 알차게 이용한다면 비싸지는 않은 가격.

- 총평 :

공룡을 기대하고 갔다가 오히려 다른 전시물에 만족하고 돌아왔다. 공룡의 학습적 요소는 다소 부족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주고 싶은 정도라면 나쁘지는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