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 헤어질 결심 中
당신은 슬픔이 아님에도 물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처럼 서서히 나를 물들이네요. 잉크보다는 향수 같다고 표현하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지 않음에도 나에게 닿은 당신의 향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고, 당신을 머금고 있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쉽게 날아가지 않을 만큼 무겁지만 후각이 무뎌질 정도로 무겁진 않은, 따뜻하고 은은한 향이 납니다.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매일 두어 번 정도 뿌리는 것 같은, 지금 이 향기를 사랑합니다. 가능한 오랫동안 당신을 머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