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亂場)의 시작

지금 우리 학교는

by 낭만방정식

난장(亂場)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

과거를 보는 마당에서 선비들이 질서 없이 들끓어 뒤죽박죽이 된 곳.



난장의 뜻은 위에서 말하는 두 가지

이 사태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두 음절이 난장



첫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하나

작년, 내가 학생부장을 할 때로 거슬러 간다.

교칙에 의거하여 학생들은 학교 건물과 별도로 위치한 건물 소위 자습실이라고 불리는 건물에서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자율학습 내부의 규칙 또한 역시 존재한다.

학부모님도 그렇고 요즘 학습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태블릿과 노트북. 컴퓨터는 학교에 따로 학생들이 지참해서 다닐 수 없기에 태블릿과 노트북을 학생들이 들고 다닌다. 특히 인터넷 강의, 인강을 듣지 않는 학생이 드물기에 태블릿과 노트북을 학습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교칙에 따라 처벌 받게 된다.



3회 적발 시에는 선도위원회가 열리게 되고 처벌의 강도가 높다.

내가 학생부장을 할 당시에 해당 건으로 선도위원회가 10회 이상 열릴 정도로 학생들의 전자기기 중독 실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전자기기 중독이 심한 학생들은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불만이 항상 존재하고 선도위원회의 처벌은 늘 최종 관리자에게서 통과되지 못해서 있으나 마나한 교칙이 되어버리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우리는 교육자이니까 아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교칙 또한 그런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예방에 힘을 쓰기 위해서 우리의 제도를 개편하고 방식을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위원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제기되었었다.

또한, 어차피 처벌하지 못하는 교칙이라면 당연히 바꿔야하는 게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다.



올해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고 다시 담임의 자리로 돌아왔다.

담임이 되면 학부모 전화를 많이 받게 되는데, 3월부터 지금까지 전화를 받았을 때, 학부모님께서는 학교에 대한 실망과 답답함을 토로하셨다. 그 화살은 모두 전자기기 관리에 대한 부분이었다. 더욱 엄격한 관리를 왜 해주시지 않는가. 애들을 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주지 않는가. 입학 설명회 때는 엄격하게 관리를 해준다고 해서 믿고 보낸 것이었다 등 정말 일개 교사의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노릇이다. 샌드위치 정리도 아니고 중간에서 얼마나 눌려지는지 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의견 차이가 완벽하게 반대로 갈리고 있는데, 그 의견 차이를 왜 학교와 교사가 다 흡수를 해야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교사이기 때문에 각 측의 의견을 모두 공감하고 최대한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3이면 학업에 열중을 해도 모자랄 판국이다.

특히 요즘은 현역이 살아남기에 더욱 힘들다. 왜냐하면 정말 솔직하게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또한, 자신의 노력은 우주 최강의 노력이다. 얼마나 심각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딱할 지경이다.

인강 찍먹 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인강 강사들의 스킬을 쫓아가면서 나와 맞는 인강 강사를 찾다가 수능을 치루게 되는 커리큘럼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늘 외치지면 허공의 외침일 뿐.

작년부터 제기되어오던 변화의 시작으로 전자기기로 인강을 보거나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탐구를 진행해야하는 학생들을 자습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사용을 하도록 하게끔 하자 라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인강을 보기도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내용을 위해서 학생들은 많은 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검색도 필요하고 실험을 한 다음에 보고서도 작성을 해야한다.

수시로 입시요강도 읽어봐야하고 다양한 연구의 최신 동향을 살피며 내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내용에 오류는 없는지 체크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상벌점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를 활용해서 일괄적으로 전자기기 사용 신청을 받고 교실을 배정해주는 시스템을 학기 초부터 실시를 하였다.



3월 초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전체적으로 공지가 되고 시행이 되어야 하기에 방학 때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시행이 되었다.

기존 자습실에서는 완벽하게 자기주도적 학습만 가능하도록.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습실에 있는 학생의 수는 줄어들고 전자기기 신청 학생의 수는 급증하여 일반 교실의 수가 부족하기에 이르렀다.

담임교사들은 상담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지 같이 고민하고 머리를 싸매가면서 인강보단 지금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해 목에서 피가 나도록 이야기를 했지만 다음 날이 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야 만다. 그렇게 점점 그래.. 알아서 해라 라는 분위기가 되어가버렸다.



5월 조금 길게 쉬는 브레이크가 있던 기간에 갑자기 부장 교사들이 교장실로 소집이 되었다.

회의의 목적은 전자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논의 라고 했다. 이미 옆에서 들었을 때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부장교사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낄 정도였다고나 할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답이 없는 문제 이지만 소집의 주체가 최종 관리자라는 사실이 나를 더 답답하게 했다.

최종 관리자가 소집을 했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에 확고한 답이 정해져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답정너라고 우리는 이것을 부른다.

난 너무나 답답하여 바로 집으로 퇴근을 해버렸다. 그걸 옆에서 괜히 보고 있을 필요도 없고 정해져있는 결론을 굳이 듣고 싶지도 않아서 3월이 시작하고 처음으로 일찍 집에 가서 오침을 청했다. 초과근무를 매달 풀로 하다보니 이런 날이 처음이었다.



브레이크가 끝나고 돌아왔을 때, 회의의 결과를 교무회의에서 전해듣는데 웃겼다. 역시 답은 정해져있었구나. 그렇구나. 또 이렇게 한 순간에 변화가 찾아오는구나. 하면서 이건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도대체 이 감정은 무엇일까 싶었다.

아이들의 버스킹 등 다양한 미디어 공간을 위해서 마련된 장소와 현재 사회 교과의 수업을 위해서 쓰이고 있는 교실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 두 교실을 공사를 통해서 한 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들고 안에 책상과 의자를 새롭게 넣어서 전자기기 사용 교실로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교실에 40명씩 총 80명을 성별과 학년의 구별 없이 채워 넣어서 오로지 인강만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 어떤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교사로서 난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을 할까" 그 다음은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불평불만을 쏟아낼까. 이 정도였다. 그렇게 회의를 마쳤고 나는 반에 들어가서 다른 전달사항과 함께 이 사실을 전달했다. 사실 80명의 이야기도 성별, 학년의 구별이 없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 두 개의 실만 개방을 하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기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서 어필을 했다. 그래서인지 크게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반에서는 조금 달랐나보다. 그래도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했고 상담을 했다.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고, 늘 땀에 절여져서 나는 퇴근을 했다. 늘 누구보다 빠르게 출근하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며칠 뒤 갑자기 인강만 들을 수 있는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3학년의 경우 수시 원서 접수 때문에 1학기 생기부를 빠르게 마감해야만 한다. 그 이야기는 생기부 탐구 활동도 빠르게 마무리가 되어야한다는 이야기 인데 전자기기 사용실에서 인강만 볼 수 있다면 학생들은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만 탐구를 진행해나가야하는 것이다. 사실 무리가 있다.

그래서 3학년 부장님께서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오늘 부장회의가 있는데 의견을 달라고 하셨다. 나는 부족할 것 같단 의견만 제시를 했고 회의를 다녀오신 부장님의 표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지금부터 슬슬 시작이 된다.

다른 학년부장님들의 주장은 우리 학년들은 충분히 주말과 오후 비는 시간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탐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기기실에서는 인강만 봐도 충분하다. 이것이다. 말이 되는가. 내가 1,2학년 담임을 더 오래해보았지만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탐구의 방향과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탐구를 하고 있을리가 만무하다. 탐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탐구할 시간이 필요가 없는 것임을. 그들이 모를 리 없을텐데 저렇게 주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그냥 남 일이라는 자세로 나오기 시작했구나 싶었다.

3학년 부장님께서 3학년은 탐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결국 그렇다면 3학년이 알아서 해결을 해야지 라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한다.

모든 조직이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하는건지 도통 알 수 없는 곳이 학교다.

언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의견을 제시하고 개진하여 무엇이든 해나가도록 하자 라고 외치더니 이제는 너희가 필요한 것이니 너희가 알아서 하도록 해라.

교사의 업무경감이라는 단어는 유토피아보다 더 한 유토피아로 사라진 지 오래다. 업무경감을 위해서 도대체 무엇이 개발되고 무엇이 발전했는지 나는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해 줄 기관이나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구글폼 만들어서 반 단톡 공지로 설정해두고 월~금 매일 오후 3시 50분까지 응답을 받아서 그 응답을 프린트하여 교무센터에 내리는 것으로 하자고 협의를 보았다. 초반에 부장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이들 명단을 매일 뽑아두면 아이들이 와서 수기로 작성하게끔 하라고 했다는데 22세기를 바라보는 지금 정말 말도 안되는 의견이라고 생각해서 웃음도 나지 않는다.

담임교사를 회피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는가. 담임을 한다는 것은 원죄를 가지는 것이다. 담임은 일찍 퇴근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 이 학교의 고3 담임은 절대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매일 저 응답을 프린트하는 업무까지 플러스되는 것이다. 말이 되는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교실에는 무조건적으로 인강만 볼 수 있도록 당장 오늘부터 시행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물음은 1,2학년들은 그럼 정말 탐구가 필요없는가? 였는데 각 학년부장들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3학년 담임들만 고생을 하다가 방학이 다가오면 1,2학년들도 탐구가 필요하다 주장할 것이고 그럼 최종관리자는 탐구를 하라고 허용해주겠지. 그럼 우리만 열심히 개고생을 하다가 모든 게 자유로워진 격이 되는 것이다.

한 두번 겪어보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학습을 했다.



난 여기서 각 학년부장도 이해되지 않는다. 정말 필요가 없을까? 그냥 귀찮아서 당장 지금 빠지고 싶은 거겠지.

이렇게 해야지 담임의 업무경감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 업무경감은 쟁취하는 것이다. 일단 순간을 모면해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시스템의 변화를 당장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이 아니다. 그냥 누군가가 말하면 아 그렇구나. 네 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 하면서 질문하고 당위성을 따지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억압과 강제는 통하지 않는다. 나부터가 이해가 되어야 아이들에게도 설명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고3 담임들은 당위성에 대해 논의하고 전달할 이야기에 대해 통일성을 갖췄다. 이 부분이 항상 일을 해보면 힘들다. 그 짧은 시간에 우린 최대한 두를 수 있는 방패막이들을 온 몸에 칠갑을 하는 과정인 것이다. 아무도 방패를 쥐어주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교실에 들어갔다.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 반 아이들은 크게 불만이 없었다. 내 앞에서는.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서 돌고 있는 헛소문들에 대해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이해해주었다.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나오게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내가 알고 있는 정확한 팩트까지만 설명을 해주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응답을 받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 날부터 프린트를 시작했다. 이게 맞는가 라는 질문은 스스로 던지지 않은지 오래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은 날 괴롭게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든 대학교를 보내려는 담임들의 노력, 수시를 위해서 탐구를 어떻게든 하게끔 물리적 시간, 장소를 확보해주고자 했던 선생님들의 노력과 매일 그렇게 응답을 내리는 것이 얼마만큼의 수고로움인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자신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마음으로는 조금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늘 이 전제하에 당연히 이런 믿음으로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해오고 있었고 난 아이들 하나만 보고 교사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사실 이 말도 안되는 학교에 정교사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뿐이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다른 이유는 없다.

내가 돈을 쫓았다면 나는 이미 사교육에 갔거나 나에게 왔던 많은 제의들을 수락하여 얼마나 큰 돈을 벌었을까.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공교육에 남아서 그래도 좋은 교사가 되고자 했다.



난 아직도 기억한다. 나에게 교사 하기에는 내가 너무 아깝다던 고2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오히려 다른 걸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하시던 선생님의 질문에 나는 3일을 고심해서 대답을 했다. 특히 나에게 정치쪽을 권해주셨었다. 변호사나 판,검사였던 것 같다.

"저는 너무 쉽게 물드는 사람이라 한 나라를 바꾸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의 마음은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그럼 사범대학교를 가라고 말씀하셨다.

난 확고한 교사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귀해서 나도 그만큼 해주고 싶었다.



이 난장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시스템은 어느새 금요일을 맞이했다.

사실 시작한 지 한 3일 정도 된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전달한게 수요일이었으니 말이다. 난 아이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돌고 있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수업을 하고 야간수업을 하고 방과후 수업을 하고 상담을 하고 교사 간담회를 하고 연수를 준비하고 연수를 듣고 하다보면 어느새 시계는 밤 11시를 훌쩍 넘긴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하루를 정리하여 내일 잠이 들면 내일 출근을 또 하고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리고 나의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작년에 학생부장이었어서 그랬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전혀 불만을 토해내지 않아 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부장님이 금요일에 수업을 끝내고 나오시더니 아이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응? 무슨 일이지 하면서 들어보니 학생회가 무언가 아이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 학교 측에 전달을 했고 담당 부서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대화가 잘 되지 않았고 전체 학생들에게 전달을 하고 나서 무언가 전체 아이들의 발작 버튼이 눌러져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이 때, 나는 알았어야 했다. 무언가 잘못 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버렸다.

아이들은 늘 무언가 불만이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다. 갑자기 회의가 끝나고 학생부장님과 학생회 아이들의 대화가 시작되는 듯 했다. 아 회의가 있구나 하면서 나는 반으로 들어가 전달사항을 전달하고 누군가 망가뜨려놓은 내 선풍기를 화학쌤이 고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생부장님이 두 장의 종이를 주셨다. '부탁의 글' 이라고 적힌 종이였다.

트라우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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